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며 느낀 점 두 가지…누리꾼들 ‘폭풍 공감’
장례식장을 찾는 조문객들은 대부분 검은색 정장, 혹은 어두운 계열의 복장을 입고 빈소를 찾는다. ‘장례식 복장’은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엄숙한 분위기에 맞춰 예를 표하는 장례식의 ‘기본 예절’처럼 여겨진다.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장례식장을 찾는 조문객의 옷차림을 두고 ‘예의’를 논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기도 한다.
그런데 한 누리꾼이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며 느낀 ‘조문객들의 복장’ 관련 글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받고 있다.
작성자, “아무것도 안해도 고마워…복장도 눈에 안 들어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례식 직접 치러보니 알게 되는 게 좀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최근 아버지의 장례를 치렀다는 A씨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상주로서 직접 겪어보니 느낀 것이 두 가지가 있다”며 운을 뗐다.
A씨는 “첫 번째로 느끼게 된 것은 ‘조문객이 와서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어 주기만 해도 너무 고맙다는 것’이다”라며 굳이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몇 시간 동안 빈소에 있어 주며 곁을 지켜주는 이들의 존재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조문객이 어떤 옷을 입고 오는지 전혀 눈에 안 들어온다‘는 사실이다”라며 조문객들의 복장보다 위로를 건네주는 그들의 따뜻한 마음만 기억에 남았다고 설명했다.
상주로서 아버지의 장례를 직접 겪어보니, 과거 조문객의 입장에서 했던 ‘복장’에 대한 걱정이 불필요하다는 게 A씨의 입장이다.
그는 “무슨 옷 입었는지 눈에 안 들어온다. 그냥 감사하기만 하다”며 “무조건 같이 있어 주는 게 큰 위로가 된다는 걸 이번에 확실히 알았다”고 강조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옆에 있어 주는 거밖에 못 해줘서 늘 미안했는데 큰 위로가 된다니 더 오래 있어야겠다”, “차려입고 와 주면 그대로 고맙고, 복장 신경 못 쓸 만큼 서둘러 와주면 그거대로 또 감동이다”이래서 경사에는 못 가도 조사는 가라는 말이 있는 거다”라며 A씨의 주장에 크게 공감했다.
한 누리꾼은 “친구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소식 듣고 황급히 갔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복장도 제대로 갖춰 입지 못하고 빈소에 들렀다”며 “생각할수록 뭔가 찜찜해서 장례 끝나고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는데, 친구는 그게 뭐가 중요하냐며 한 없이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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