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장 학대’로 결국 사망한 5세 아이… 가슴 미어지는 부검 결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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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장 사망 5세 아이, “질식에 의한 뇌 손상”

태권도 관장 B 씨 / 뉴스1

태권도장에서 관장의 학대로 의식불명에 빠졌다가 끝내 사망한 5세 아이의 부검 결과가 밝혀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5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망한 5살 A 군의 시신을 부검한 후 “질식에 의한 뇌 손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실려와 결국 숨진 A 군에 대한 국과수 부검을 이날 진행했다.

A 군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사실상 의식을 회복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건 발생 11일 만에 A 군의 가족들은 병원과 협의 끝에 연명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7시 20분께 양주시 덕계동의 한 태권도장에서 관장 B 씨(30대)가 매트를 말아놓고 그사이에 A 군을 거꾸로 넣은 채 20분 이상 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A 군이 매트에 거꾸로 들어간 상태에서 버둥거리며 “살려주세요”, “꺼내주세요”라고 소리쳤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했다. 또 B 씨가 사건 발생 당시 태권도장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삭제한 정황을 포착했다.

유족 측 “학대 이번이 처음 아냐”

경찰은 B 씨를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 수사해 지난 19일 송치했다. 검찰은 A 군이 사망함에 따라 B 씨에게 적용되는 혐의를 아동학대 치사 등으로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까지 B 씨에게 학대를 봤다는 다른 피해 고소가 3건 접수돼 추가 피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관원 258명에 대해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23일 KBS 보도에서 유족은 관장의 학대가 처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군의 할머니는 “(이전에도) 아마 서너 번 그 속에 들어갔던 모양이다, 매트 사이에”라며 “애가 어떤 때 오면 ‘엄마, 나 여기가 아파. 파란 매트에다가 관장이 나 집어던졌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A 군의 외삼촌은 “(관장이) 했던 얘기는 ‘제발 합의 좀 해주세요’였다. 이게 먼저 나오는 건 아니지 않나. 법이 내릴 수 있는 최고의 형벌을 줬으면 좋겠다. 정말로, 제발. 그거 하나면 될 것 같다”며 착잡한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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