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냄새만 맡아도 취한다는 ‘알쓰’ 친구… 약한 척인 줄 알았더니 진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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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하이킥'

“아… 냄새~ 나 벌써 취한 거 같아”

유독 술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며 알코올 냄새만 맡아도 취한 거 같다며 찡찡대던 친구의 말이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매번 친구들에게 핍박(?) 받아 서러운 ‘알쓰’들이 알아두면 좋은 술자리 핑곗거리가 생겼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술 냄새’만으로도 행동 조절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 에지 힐 대학교 연구진은 ‘술 냄새’가 사람의 행동 조절 능력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연구를 진행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사랑의 온도'

먼저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 4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는 술을 뿌린 마스크를, 다른 쪽에는 감귤 용액을 뿌린 마스크를 쓰게 했다.

이후 참가자들에게 각각 컴퓨터 화면을 보여주며 알파벳 ‘K’ 혹은 ‘맥주’ 사진이 뜨면 버튼을 누르도록 했다. 

버튼을 누르는 과정에서 두 그룹의 정확도와 반응 속도 차이를 비교하려 한 것이다.

그 결과 처음에는 비슷한 속도로 버튼을 누르던 참가자들 사이에 점점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술이 뿌려진 마스크를 쓴 그룹이 감귤 용액이 뿌려진 마스크를 쓴 그룹보다 판단력이 확연히 흐려진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내일 그대와'

실제로 감귤 용액이 뿌려진 마스크를 쓴 그룹은 연구진이 요청한 알파벳 ‘K’와 ‘맥주’ 사진을 보고 버튼을 누르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

이와는 달리 술이 뿌려진 마스크를 쓴 그룹은 관련 없는 이미지를 잘못 누르는 비율이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위 결과를 토대로 연구진은 ‘술 냄새’가 사람의 행동 조절 능력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술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특히 냄새만으로도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정보를 이해하거나 스스로를 통제하는 능력이 확연히 감소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정신약리학(Psychopharmacology) 저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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