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에 패배한 후 ‘눈물’ 흘린 탁구 주세혁 감독… 제자는 “형, 감사해요”라며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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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탁구 단체전 8강서 중국에 패배한 뒤 눈물 흘린 주세혁 감독

눈물 흘리는 주세혁 감독 / 뉴스1

한국 남자 탁구대표팀이 8강에서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지 못한 상황에서 주세혁 감독이 흘린 눈물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7일 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탁구대표팀 장우진, 임종훈, 조대성은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8강 중국과의 경기에서 게임스코어 0-3으로 졌다. 

한국 남자 탁구는 지난 38년 동안 중국에 단체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 단체전에서 다섯 번째 맞대결이었는데 5번 모두 졌다. 

2008 베이징 대회와 2016 리우, 2020 도쿄 대회에선 준결승에 졌고, 2012 런던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졌다. 이번에는 8강에서 또다시 패배했다. 

주세혁 감독, 런던 대회 결승전에서 중국에 져 은메달

주 감독은 지난 2012년 런던 대회 은메달의 주역이다. 당시 그는 유승민 현 대한탁구협회 회장, 오상은 미래에셋 감독과 팀을 이뤄 결승에 나갔다. 

1단식에서 유승민이 3게임을 잡아내며 분전했으나 1대3으로 패했고, 주세혁도 2단식에서 2게임을 가져갔지만 1대3으로 졌다. 결국 한국은 3복식에서 연이어 패배하면서 0대3으로 패했다. 

주 감독은 이번에 설욕을 다짐했으나 또 한 번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주 감독은 끝내 경기 후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렸다. 가방 안에서 수건을 꺼내 한동안 눈물을 닦았다. 주 감독은 “중간중간 내용이 나쁘지 않았는데 또 이렇게 졌다”며 “감독으로서 (패배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장우진 / 뉴스1

이어 “중국과의 만남은 좌절의 연속이었다”며 “30년 넘게 패하고만 있음에도, 우리 선수들은 도전 정신을 잃지 않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주 감독은 “나와 선배들도 중국에 맥없이 진 적이 많다”며 “그만큼 중국 탁구에 도전하는 건 부담스럽고 두려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금 선수들은 그런 게 없다. 이번에 져도 다음에 다시 도전하는 등 계속 덤빈다”며 “그런 도전 정신이 감독으로서 자랑스럽다”고 했다. 

주 감독이 떠난 뒤 믹스트존을 통과한 장우진은 “감독님은 형처럼, 선배처럼 우리를 대해 주셨다. 탁구도 많이 배웠지만 어떻게 해야 더 큰 사람이 되는지 인생을 배웠다”며 “형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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