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장 잘라 테이프로 붙인 현관문”… 6·25 참전용사 할아버지가 사는 허름한 집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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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가전 조차 구비 되지 않은 허름한 집…거주자 정체 ‘충격’

보배드림

도저히 ‘집’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허름한 거주환경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90대 할아버지의 정체가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7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진짜 참혹한 90대 할아버지 집. 충격주의”라는 제목의 글과 여러 장의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90대 할아버지의 주택은 제대로 된 방충망이 아닌 모기장을 잘라 붙여 청 테이프로 고정한 현관문을 갖고 있었다.

허름한 현관문을 둘러싸고 있는 집 안의 벽면은 약한 충격에도 무너질 듯 연약한 소재로 덧대져 있었고, 얇은 한 겹의 벽으로 집 내부와 외부가 구분된 모습이다.

이봉춘 참전용사의 집…문 옆 꽂혀있는 태극기 모습에 누리꾼들 ‘울컥’

비와 햇볕을 막아줄 천장은 나무판자 여러 개가 올려져 있는 상태였고, 바닥 역시 별다른 마감 처리가 되어 있지 않아 신발을 신고 생활해야 하는 구조다.

도저히 ‘집’이라고는 볼 수 없는 상태의 거주환경을 갖고 있는 이 집의 주인은 한국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로 꼽히는 백마고지 전투에서 활약한 이봉춘 참전용사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거주하고 있던 할아버지의 정체가 국가유공자였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더욱 눈에 띄는 점이 하나 있다.

바로 할아버지의 허름한 집안 내부, 모기장을 잘라 만든 현관문 옆 자랑스럽게 꽂혀있는 태극기들의 모습이다.

보배드림

이봉춘 참전용사는 정전 이후 수십 년 동안 생활고를 겪어왔으며, 그의 아내는 폐가 굳어지는 병에 걸렸고 열악한 환경 속 병세가 악화하고 있었다.

젊은 시절 목숨을 바칠 각오로 나라를 지켜낸 참전용사가 에어컨도 하나 없고 제대로 된 가전도 구비가 되지 않은 환경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런데, 지난 6일 국내기업 ‘인프레쉬’는 이봉춘 참전용사의 소식을 접하고 그가 가장 필요로 하는 에어컨, 세탁기, 전자밥솥, 전자레인지 등의 가전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 가전들의 사용으로 발생하는 전기세 일부까지 지원해 이봉춘 참전용사 부부가 보다 쾌적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왔다.

인프레쉬는 “그동안 무더운 여름을 보내셨을 참전용사님은 조금이나마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이 기뻐하셨다”며 “저희도 의미 있는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굉장히 뜻깊은 하루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전 참전용사분들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작은 도움이지만 이 마음이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보훈부야 엉뚱한 짓거리 하지 말고 저런 분들이나 챙겨라”, “정말 대단한 기업이다”, “이런 거 보면 여전히 욕 나오는 후진국이다”, “이제 몇 분 남지도 않았을 텐데, 지금이라도 정부가 참전용사분들 찾아가 많은 지원해 주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친환경 욕실 화장품 브랜드 ‘인프레쉬’는 6.25 참전용사 생활비 선불카드 지원,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안질환 수술 지원, 필리핀 참전용사 전동휠체어 지원, 콜롬비아 참전용사 후원금 전달 등 참전용사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프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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