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년 만에 이효석문학상·문지문학상·황금드래곤문학상을 석권하며 한국문학의 기대주로 자리매김한 예소연의 첫 소설집 ‘사랑과 결함’이 출간되었다.
2021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예소연은 “옳은 이야기를 하려는 소설이 아니라 감각하는 바를 이야기하는 소설”(편혜영)이라는 예감에 값하듯 애써 무언가를 증명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을 발표하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동시대의 감수성을 증언해왔다.
한 작가의 시작을 알리듯 뜨거운 박력이 느껴지는 이번 소설집에는 2023년 문지문학상 수상작 ‘사랑과 결함’, 문학과지성사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 ‘우리는 계절마다’, ‘그 개와 혁명’을 비롯해 총 열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그 개와 혁명’은 8월 초 발표 예정인 2023년 이효석문학상 대상 후보작에도 이름을 올리며 또 한번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달콤한 사랑 이야기가 범람하는 시대에 ‘사랑’과 ‘결함’을 나란히 두겠다는 결심은 무엇일까. 이번 소설집의 인물들은 사랑한다는 이유로 서로를 갉아먹고 훼손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사랑을 다짐한다. 한여름의 복판에 우리를 찾아온 이 소설은 어쩌면 풋풋하고 싱그럽기보다 “축축하고 퀴퀴한”(‘사랑과 결함’ 188쪽) 이야기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 진창에 발을 들이길 택한다면, 언제고 이 ‘미운 사랑 이야기’가 불쑥불쑥 떠오를 것이다. 이게 진짜 사랑이라고, 사랑의 민낯이 여기에 있다고, 우리 이런 사랑을 하자고 자꾸 말하고 싶어질 것이다. 마음속 깊숙이 자리한 못나고 비루한 속내를 외면하지 않는 용기, 슬픔과 불행을 견디거나 이겨내기보다 한껏 누리며 살아가겠다는 다짐. 그것은 예소연이 우리 앞에 펼쳐 보일 사랑의 모양이다.
실시간 인기기사
- 1위 넷플릭스 ‘더 인플루언서’ 결말 스포한 오킹, 우승상금 3억원 못받았다
- 2위 단돈 1000원으로 13억 벌어… 축구 토토 승무패에서 적중자 1명 나와 ‘잭팟’ 터졌다
- 3위 빅뱅 18주년 축하한 지드래곤… 탈퇴 멤버 뺀 본인·태양·대성 사진만
- 산모·태아 모두 위험한 ‘자궁 외 임신’… 4가지 증상 있다면 당장 병원 가야 한다
- 음주사고 내고 수풀에 숨은 40대 남성 운전자… ‘이것’에 딱 걸렸다
- 유한킴벌리 고객만족센터, 생활용품 최초 ‘KS서비스 인증’ 획득
- “영화 ‘사랑의 하츄핑’ 보러 갔는데 유튜브 보는 ‘관크’ 아빠들 때문에 관람 망쳤습니다”
- 농심, 짜파게티 출시 40주년 맞아 신사동 춘식당에서 ‘짜파게티 다이닝 클럽’ 선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