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백화점 갔다가 길 잃은 남성, 3주 만에 ‘비상계단’서 시신으로 발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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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점심 먹으러 쇼핑센터 방문한 남성, 돌연 실종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내와 백화점에 갔다가 실종된 남성이 3주 만에 백화점 비상 계단에서 발견된 충격적인 사건이 재조명됐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래드바이블은 7년 전 호주 시드니의 본다이 정션 웨스트필드(the Bondi Junction Westfield) 쇼핑 센터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7년 1월 6일 아침, 버나드 고어(당시 71·Bernard Gore)는 아내 안젤라(Angela)와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해당 쇼핑센터를 찾았다고 한다.

그러나 약속 시간이 지나도 버나드가 나타나지 않았고, 안젤라는 남편을 기다리다 저녁 늦게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버나드의 행방이 묘연해진 지 3주가 지난 1월 27일, 그는 쇼핑센터 비상 계단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방화문을 열고 계단에 들어갔다가 방화문, 비상문, 출구 등이 겹겹이 있는 구조에 갇혀 나갈 길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쇼핑센터의 샤넬 직원은 “치매를 앓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 할아버지가 길을 잃고 혼란스러워 하는 것을 봤다”며 “매장 밖을 왔다갔다 하길래 도움이 필요하냐 물었더니 ‘만날 사람이 있는데 못 찾겠다’면서도 도움을 거절한 뒤 사라졌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이후 너무 걱정이 돼 쇼핑센터 경비원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달라 했다”며 “3주 동안 계단에 갇혀 있었다고 하니 마음이 아프다. 찾는데 왜 이렇게 오려 걸렸을까”라며 안타까워 했다.

비상계단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이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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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드의 시신을 발견하는 데 3주라는 시간이 걸린 이유를 조사한 결과 수색 범위 설정에 오류와 함께 수색대 간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계단이 수색 범위에서 빠져 있었으며 CCTV 영상 검토 역시 미흡했다.

뉴사우스웨일즈주 검시관 데릭 리(Derek Lee)는 “경찰이 비상 계단을 수색한 적이 없다”며 “수색 범위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경찰 재량으로 확대했어야 했다”고 근무태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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