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기 전 꼭 확인하세요”… 추석 앞둔 ‘현직 소방관’의 10가지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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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둔 현직 소방관이 전한 당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드디어 내일부터 닷새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즐거운 한가위를 보내기 위해 귀성길에 오를 준비를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런 이들을 위해 현직 소방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꼭 확인해야 할 점검리스트를 남겼다.

지난 12일 두 딸을 둔 현직 소방관이라고 밝힌 A씨는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명절 지내러 가시기 전에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라는 말로 시작되는 게시글을 올렸다.

A씨는 총 10가지 당부를 전했다. 첫 번째는 ‘가스 불’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가스 부은 워낙 강조를 많이 해서 다 끄고 다니지만, 정작 빈 집에 불이 나는 건 최초 발화지점이 부엌인 경우가 많지 않다. 그래도 확인은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화장실 환풍기를 꼭 꺼달라. 습기 제거한다고 며칠 내내 켜두다가 불이 나는 걸 많이 봤다. 모터 써서 돌아가는 기기들 다 꺼달라”고 했다.

또 “출발 전에 머리 만지고 드라이어 코드 뽑아 달라. 모든 전열기구도 마찬가지다. 보조배터리 끼워두고 가지 말아라. 모든 배터리 내장 제품 동일하다”며 “그냥 냉장고 빼고 코드 다 뽑고 가시는 걸 추천한다”라고 전했다.

A씨는 명절에 고향에 간 뒤 생길 수 있는 일에 대해서도 몇 가지 당부 사항을 전했다.

운전하다 휴게소에서 쉴 때 아이를 잃어버릴 수 있으니 아이를 잘 보라거나, 친척끼리 피 터지게 싸워 구급차를 부르는 일이 부지기수이니 좋은 말만 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A씨는 “음식을 하다가 불이 난다면 대개 식용유에 불이 붙는 경우일 것이다. 물을 뿌리면 부엌 다 태운다. 팬 크기에 맞는 덮개나 뚜껑으로 덮어만 줘도 불이 잡힌다는 걸 기억하면 좋겠다. 그래도 불이 너무 커지면 소화기를 써야 한다”라면서 주방용 소화기로 ‘K급’ 소화기를 추천했다.

이어 “벌초하다가 벌 쏘임 신고가 많이 들어온다. 안전 장비를 잘 갖추는 게 좋지만, 어렵다면 현장까지 구급차가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현장 주소지를 명확하게 인지해 달라. 시간이 오래 걸리겠다 싶으면 그냥 개인 차 타고 병원으로 가야 한다. 아나필락시스(급성 알레르기 반응)는 시간이 생명이다”라고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명절 기간 전국의 소방서는 특별 경계 기간에 돌입한다. 그래서 휴가를 못 쓰고 센터를 지키고 있다. 일선 직원분들께 응원 한마디씩만 해달라”라고 부탁했다.

전국 240개 소방관서, 추석 연휴 특별경계근무 돌입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2일 오전 7시쯤 올라온 해당 게시글은 13일 오전 8시 기준 30만 회가 넘는 조회 수와 4천 회가 넘는 공유 수를 기록하고 있다.

A씨의 당부를 접한 누리꾼들은 “명절에도 고생하시는 분들께 감사하다”, “경험에서 우러나는 소중한 팁을 나누어 주어 고맙다”, “명절에 더욱 바쁘실 소방구급대원 여러분 모두 감사하고 무탈한 명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런 내용을 웹툰으로 만들어 교육자료로 쓰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추석 연휴기간 동안 전국 240개 소방관서는 지역특성별 맞춤형 안전대책과 긴급대응태세를 갖추고, 연휴가 시작되는 13일 오후 6시부터 19일 오전 9시까지 특별경계근무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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