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당한 뒤 6년간 ‘콧물’ 줄줄 흘리던 남성… 알고 보니 ‘뇌척수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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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이후 6년간 흐르던 ‘콧물’, 알고 보니 ‘뇌척수액’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교통사고를 당한 후 치료를 받지 않았던 20대 청년의 코에서 6년간 뇌척수액이 흘러나온 충격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스타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콧물이 멈추지 않고 계속 난다고 생각했던 한 시리아 출신 남성은 자신의 뇌에서 흘러나오는 것임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임상 사례 보고 학술지 ‘메디컬 케이스 리포트 저널(Journal of Medical Case Reports)’에 따르면 20살 남성 A씨는 6년 전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쳤다.

하지만 그는 당시 자신의 상태가 괜찮다고 판단해 치료를 거부했다. 

그런데 이후 콧물과 함께 발작과 두통 증상이 이어졌다. 쉴 새 없이 흐르는 콧물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미칠 정도였다.

그는 그저 심한 감기에 걸린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다 A씨는 최근 뇌수막염으로 입원해 한 달 동안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게 되면서 자신이 겪은 증상이 감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MRI 검사에서 두개저골절이 발견됐고, 이로 인해 뇌의 일부가 비강으로 튀어나온 것이 확인됐다.

그가 6년 동안 콧물로 알았던 것은 뇌와 척추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투명한 액체인 뇌척수액(CSF)이었다.

의료진은 A씨에게 ‘외상성 뇌탈출증(뇌류)’ 진단을 내리며 골절 치료를 위한 수술을 권했지만, 이번에도 A씨는 치료를 거부했다.

Kenana Tawashi et al

하지만 두 달 후 추적 검사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견되자, 의료진은 재차 수술을 권했고 이번에는 A씨도 수술에 동의했다.

의료진은 비강으로 누출된 조직과 뇌 실질을 원래 위치로 되돌리고, 수막을 복구한 후 의료용 골 시멘트와 접착제로 골절된 두개저를 재건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두 달 후 더 이상 A씨는 두통, 발작을 겪지 않았고 검사 결과 뇌척수액 누출도 없어 이틀 후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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