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지방간이 있으면 급성심정지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7일 고려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최종일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젊은 성인에서 지방간이 급성심정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검진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0세에서 39세 사이의 성인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지방간지수를 통해 지방간의 유무를 파악하고, 급성심정지 위험도를 비교했다.
지방간은 크게 알코올성 지방간질환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으로 나뉜다. 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은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은 비만, 당뇨병 등 대사질환과 관련이 있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은 인구의 약 25%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며, 심혈관계질환과 사망 위험과도 연관이 있다. 그러나 젊은 성인에서 급성심정지 위험인자는 명확히 정립되지 않아 연구가 필요했다.
연구팀은 BMI(체질량지수), 허리둘레, GGT(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 중성지방수치를 통해 지방간지수를 계산했다. 지방간지수가 30 미만일 때 정상, 60 이상일 때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연구 결과, 약 539만명의 데이터 중 15.5%가 중등도 지방간지수(30 이상 60 미만), 10%가 고도 지방간지수(60 이상)를 보였다.
대상자들의 평균 9.4년간의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 지방간지수가 중등도인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급성심정지 위험도가 15% 증가하고, 고도인 그룹에서는 55% 급격히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방간과 급성심정지 사이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최종일 교수는 “20대에서 30대 젊은 성인 10명 중 1명이 고도의 지방간지수를 갖고 있으며, 이들의 급성심정지 위험이 높다”며 “젊은 성인은 노인보다 급성심장사 발병률이 낮다고 알려져 있어, 젊은 성인에서의 지방간과 관련한 급사는 중요한 보건 문제로 인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급성심정지 위험의 직접적인 증가뿐 아니라, 지방간질환이 심정지의 공통 위험인자인 대사증후군과 심혈관질환 발병 및 진행 위험성을 증가시켜 급성심정지 위험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방간지수는 간에 지방이 축적된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BMI, 허리둘레, GGT, 중성지방수치를 통해 계산된다. 지방간지수가 높을수록 지방간질환의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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