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생소한 코인의 가격이 어떻게 오르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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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암호화폐 가상 이미지. /픽사베이

미국 연방 검찰이 암호화폐 시장 조작 혐의로 4개 기업과 이들 회사의 직원들을 기소했다고 미국 코인데스크가 1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검찰은 이들이 시장 조작 및 사기 행위를 통해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고 밝혔다.

재판에 넘겨진 곳은 고빗(Gotbit), CLS 글로벌(Global), 마이트레이드(MyTrade), ZM 퀀트(Quant)다. 이들 회사는 여러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거래량을 인위적으로 부풀리는 조작 서비스를 비밀리에 제공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해당 기업들은 토큰의 실제 거래 활동보다 훨씬 많은 거래가 이뤄진 것처럼 보이게 하는 방법으로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린 뒤 다른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기소장에서 이들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코인들을 홍보하고 일부 거래소에서는 수수료를 할인받아 토큰을 매입하는 등의 혜택을 얻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피고인들은 공적으로는 합법적인 시장 조성자로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활동했으나, 실제로는 클라이언트들에게 불법적인 ‘세탁 거래(wash trading)’를 제공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일부 회사는 불법 행위를 대놓고 자행했다. 2019년 당시 20세 대학생이자 고빗 공동 설립자인 알렉세이 안드리우린은 코인데스크 인터뷰에서 고객들에게 제공한 세탁 거래 서비스의 작동 방식을 솔직하게 설명하면서 완전히 윤리적인 행위는 아니라고 인정했다.

ZM 퀀트의 경우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돼 있었으나 직원들은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작된 토큰 목록에는 로보이누(Robo Inu), VZZN, 사이타마(Saitama)가 있다. 또한 로보이누 창립자(Vy Pham) 등 여러 프로젝트 관계자들도 피고인 명단에 올랐다.

흥미로운 소식도 있다. 이번 수사 과정에서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한 증인의 협조로 넥스트펀드AI(NextFundAI)라는 이더리움 기반 암호화폐를 만들어냈다. 이 암호화폐는 FBI가 이번 사기 혐의자들을 식별하고 그들을 법의 심판에 넘기기 위해 사용됐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연방검찰청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사기 수익 중 약 2500만 달러를 확보했다면서 이 금액은 투자자들에게 반환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피고인들이 벌어들인 총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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