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받을 줄 모르고 아들과 저녁밥 먹고 있었던 한강 작가… 이런 소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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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한강(54) 작가. 그는 수상 소식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10일(현지 시간)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전화 인터뷰를 공개했다.

한 작가는 소설가 한승원씨의 딸로, 1970년 11월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서울로 올라와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 잡지사 ‘샘터’에서 근무하다 1993년 시인으로 등단했다.

1994년 ‘붉은 닻’이라는 작품을 통해 소설가로 등단한 이후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받으며 가장 주목받는 한국 문인으로 떠올랐다. 지난 2016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 작가는 수상 소식을 어떻게 알게 됐냐는 질문에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막 마친 시간에 누군가 전화를 해서 알려줬다. 현재 서울에 있는 집에 있다”고 답했다.

이어 소식을 들은 날 하루 동안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 “오늘은 일을 하지 않고 책을 좀 읽고 산책을 했다”며 “편안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노벨 문학상 수상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묻자 “나는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 이번 소식이 한국의 문학 독자들과 내 친구 작가들에게도 좋은 일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방금 자신을 알게 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는 최근 작품인 ‘작별하지 않는다’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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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자신의 자전적 작품인 ‘흰’과 ‘채식주의자’도 추천하며 “(채식주의자는) 3년 동안 쓴 소설인데 너무 힘들었다. 내 생각에 나는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미지를 찾고 작품 속 사물들의 이미지들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 작가는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오늘 밤 조용히 축하하고 싶다”며 웃었다.

앞서 마츠 말름 스웨덴 한림원 의장은 한강의 작품을 “역사적 고뇌에 맞서 인간 삶의 나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하고 시적인 산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각 분야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일에 함께 개최되며, 노벨문학상 시상식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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