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모친, 딸에게 ‘노벨문학상’ 받으면 해주겠단 약속…드디어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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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그의 모친이 평소 딸에게 해온 약속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동아일보는 한강 작가의 부모를 만나 나눈 얘기를 단독으로 전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 작가 /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1일 한강 작가의 부모는 전남 장흥군 자택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다. 한강 작가의 모친 임감오 씨는 딸에게 평소 해온 약속을 지켰다고 밝혔다.

임 씨는 이날 새벽 자택 앞에 태극기를 걸어놓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딸에게 노벨문학상 받으면 태극기를 걸겠다고 평소 말해왔다”라고 설명했다.

한강 작가의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 씨는 “우리 딸은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다른 거 같다. 나는 골목대장(국내만 산다는 의미)인데 한강은 세계를 보는 사람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은 뒤 자신에게 했던 말을 전했다.

한승원 씨에 따르면 한강 작가는 부친에게 “세상에 이렇게 많이 전쟁으로 죽는데 상(노벨문학상)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노벨문학상 수상 전화를 받고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10일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라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수상자 발표 후 노벨상 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영광스럽고 여러분들의 지지에 정말 감사드린다. 그저 감사하다”라고 거듭 말했다.

그는 또 “어릴 때부터 책과 함께 자랐고 한국 문학과 함께 성장했다고 할 수 있다. 한국 문학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에게 좋은 소식이 됐으면 좋겠다”라고도 밝혔다.

한강은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여성이 노벨문학성을 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날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그의 작품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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