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엘 아빠’ 이기진 교수, 중국의 ‘백지 수표’ 단칼에 거절하더니… 드디어 연구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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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엘(CL) 아버지이자 물리학자 이기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연구 성공 알려

(왼) 서강대 물리학과 이기진 교수, (오) Zhirayr Baghdasaryan 연구원 / 서강대학교

가수 씨엘(CL)의 아버지이자 물리학자인 이기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가 오랜기간 연구해오던 ‘비채혈 혈당 측정’에 성공했다.

지난 17일 서강대학교는 이기진 교수와 아르메니아공화국 출신 지라이르 연구원이 CCD 카메라로 쥐를 이용해 비채혈 혈당 측정 임상실험에 최초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지난달 28일 세계적인 학술지 ‘IEEE Access’에 게재됐다.

그동안 혈당 측정 장치는 채혈을 필요로 했기데 환자의 고통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또한 위생적이지 않아 꾸준히 개선이 요구됐다.

대안으로 레이저, 초음파, 삼투압, 마이크로파와 밀리미터파 등 다양한 비채혈 측정 방법이 제안되고 있으나 정확도, 재현성 등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중국, 백지 수표 주며 기술 이전 제안…단칼에 거절한 이유

이런 가운데 이 교수 연구팀은 CCD 카메라(전하 결합 소자를 사용해 영상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디지털카메라의 하나)를 이용해 혈당의 농도를 이미지로 측정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쥐를 이용한 임상실험에서 정확도(MARD) 7.05%의 측정 신뢰도를 얻었다.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이미지 센서인 CCD 카메라를 이용한 방법으로는 최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앞으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채혈 없이 혈당을 쉽게 측정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이용해 후속 임상실험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아쉽게도) 2024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 후속 과제에서 탈락해 연구가 중단된 상태”라며 “이미 원천기술과 특허는 확보했다”고 말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앞서 이 교수는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파를 이용하는 CCD 카메라 센서를 개발하고, 2016년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이 교수가 지난 2021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중국 기업 화웨이에서 백지수표를 제시하며 기술이전을 제안했다는 일화로 소개됐다.

당시 이 교수는 “돈은 마음대로 주겠다고 연구를 해보라고 했다. 제안받을 때는 연구비가 정말 다 떨어진 상태였는데 세상에는 해야 할 일도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있는 거니까 이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술이 중국으로 간다면 내가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받고 연구한 결과가 쉽게 날 통해서 날아가 버리는 거니까 하지 말아야 되는, 과학자로서의 양심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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