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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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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정보 과부하’의 사회다. 너무 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 탓에, 어느 것이 진짜인지 구별하며 받아들이는 역량이 필수가 됐다. 건강에 관련된 정보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해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면역학 및 미생물학 조교수로 있는 에이미 퓨 버나드 박사가 글로벌 미디어 ‘더 컨버세이션’에 글을 기고했다. 그 내용을 재구성하여 전한다.

건강 정보를 접하는 올바른 자세

건강 정보를 널리 접하다 보면 서로 상반되는 내용을 제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의학이나 영양학 분야 전문가들이 하는 말에도 서로 모순이 되는 일이 없지 않다. 대학이나 전문 연구기관이 내놓은 연구 결과도 마찬가지다.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 자체는 사실이겠지만, 연구 목적과 구체적인 방식, 그것을 해석하는 과정에는 어떤 ‘의도’가 들어갈 수 있다.

버나드 박사는 그 한 가지 예로 ‘인산 삼나트륨’을 들었다. 인산 삼나트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안전한 식품 첨가물이다. 주로 케이크와 쿠키의 질감을 개선하고, 수분 유지 및 부패 방지 목적으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화학적 화합물이 그렇듯, 일반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단어다. 언뜻 비슷해보이는 다른 이름과 혼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버나드 박사는 일부 인플루언서에 의해 “인산 삼나트륨이 페인트나 세제에 사용되는 물질과 이름이 비슷하다”라는 내용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인산 나트륨’이나 ‘인산 칼슘’ 등과 비교하며, 해로운 물질이 식용으로 사용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화학적 물질은 언뜻 비슷한 이름을 가지고 있더라도 전혀 다른 성질을 띠는 경우가 무척 많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화합물의 명칭을 세부적으로 외울 수는 없고, 그래야 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습관이 필요하다.

건강 정보, 있는 그대로 보지 마라

음식과 음료에 관한 모든 정보는 때때로 서로 상반된다. 어떤 먹거리가 무조건 좋거나 무조건 나쁜 경우는 무척 드물다. 거의 대부분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고루 가지고 있으며,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 그리고 음식의 소비 빈도와 소비량 등에 따라 건강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

대표적인 예 중 하나가 커피다. 커피가 이로운지 해로운지를 살피는 연구는 수백 건이 존재한다. 어떤 연구는 건강상 이점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어떤 연구에서는 해로운 점이나 잠재적 위험을 지적한다. 여러 건의 연구 내용을 복합적으로 살피는 이른바 ‘메타 연구’는 이러한 양면성을 모두 담아내기도 한다.

연구 결과는 대개 전문적인 용어가 많이 사용되므로, 일반인들이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뉴스 기사나 소셜 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간소화된 핵심 내용 위주로 파악하게 된다. 

이때 최근 발표된 특정 연구만 인용하기도 하고, 어떤 의도가 느껴지는 내용을 필터링 없이 내보내는 경우도 있다. 연구를 통해 얻은 데이터가 사실이더라도, 이를 대중적인 표현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어느 한쪽으로 편향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버나드 박사는 또 한 가지 예로 ‘사과식초’에 관한 연구를 들었다. 버나드 박사의 말에 따르면 사과식초는 소화기 문제, 요로 건강, 체중 관리 등에 효과가 있는 건강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사과식초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표본 크기가 충분히 크지 않고, 아직 명백하게 ‘건강한 식품’이라는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다.

버나드 박사는 특히 건강보조식품 광고를 볼 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런 광고들은 눈길을 잡아끄는 단어와 표현을 사용하며 특정 성분의 효과를 과도하게 앞세우는 경우가 많다. 여러 성분 중 특정 성분만 강조할 때는 그 외에 포함된 다른 성분들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버나드 박사는 “어떤 건강 문제에 ‘빠른 해결책’을 약속하는 것들은 대부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하며, “기업과 홍보 주체들 사이에 재정적 이해관계가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건강 정보를 검증하는 세 가지 단계

건강 정보에 흔히 등장하는 전문용어, 혹은 건강보조식품에 사용됐다고 나열하는 특정 성분 명칭은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들리는 데 한몫을 한다. 하지만 버나드 박사에 의하면, 그런 것들은 실제로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버나드 박사는 잘못된 정보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몇 가지 단계를 실천하라고 제시했다. 가장 먼저 ‘스스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것이다. 어떤 건강 정보를 접했을 때 그와 관련된 불안감이나 두려움이 생기지는 않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 정보를 접하기 전과 비교했을 때 어떤 감정적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면, 그것은 해당 정보가 잘못됐거나 과장된 것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로 정보의 출처가 어디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당 내용을 말하는 사람이 그 분야의 전문가인지, 전문가가 아니라면 어떤 곳에서 가져온 내용인지, 그 출처는 신뢰할 만한 곳인지를 따져보라는 것이다. 전문가의 말을 풀어서 전달하는 과정에는 종종 ‘전달자의 의견’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정확한 사실과 전달자의 의견을 구분해서 받아들이는 안목이 필요한 이유다.

마지막 세 번째로, 해당 출처를 직접 검색해보는 것이다. “여기서 발췌했다”라는 식의 말만 믿지 말고, 자신에게 중요한 내용이라면 그 내용이 정말 맞는지를 검색해보라는 것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무엇이든 검색해볼 수 있는 시대다. 증거에 기반한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보다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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