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이나 코로나19 바이러스, RSV를 비롯해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이다. 게다가 영하부터 영상을 오가는 기온으로 인해 감기도 흔히 발생한다. 감기는 기침, 재채기, 콧물 등은 물론 오한이나 몸살 등 불편을 동반한다. 이 때문에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거나 약국에서 감기약을 구입해 먹곤 한다.
한 가지 문제점은, 감기약을 먹으면 졸음이 몰려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일상을 보내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약 기운으로 졸음이 몰려오면 난감할 수밖에 없다. 감기약을 먹으면 졸린 이유, 그리고 졸음을 피할 수 있는 대안을 알아보도록 한다.
감기약의 주요 성분과 작용 방식
감기약은 다양하게 나타나는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성분을 혼합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성분을 살펴보면, 항히스타민제, 진통제와 해열제, 기침 억제제 등이 있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감기에 걸리면 코 점막이 민감해지고 콧물과 재채기가 동반되는데, 이는 ‘히스타민’이라는 화학물질이 방출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항히스타민제로 이를 완화시킬 수 있다.
진통제와 해열제는 보통 같은 약물이 사용된다. 아세트아미노펜이 가장 널리 사용되며, 이부프로펜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AIDs)도 사용된다. 두 약물 모두 해열 및 진통 효과가 있어 감기 뿐만 아니라 여러 통증에 두루 사용된다.
두 약물은 작용 기전이 다르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주로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통증과 열을 조절하며, 이부프로펜은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을 억제해 염증과 통증을 줄이는 방식이다. 작용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증상이 심할 경우 이 두 종류를 교차해서 사용하지만, 이 경우는 부작용을 겪지 않기 위해 전문가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약 먹으면 졸린 이유
감기약을 먹으면 졸린 이유는 주로 항히스타민제의 작용 때문이다. 히스타민은 본래 신경전달물질로, 뇌의 각성 및 주의 집중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과도하게 작용하면서 재채기 등의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항히스타민제는 이러한 히스타민의 과다 작용을 차단하기 위해, ‘히스타민 수용체’에 결합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히스타민 작용이 억제되면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한 증상이 완화되지만, 이와 함께 히스타민 본래의 역할도 억제될 수 있다. 각성과 주의 집중을 담당하는 물질이 작용하지 못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졸음이 몰려오게 되는 것이다.
한편, 항히스타민제는 그 자체로 교감신경계의 활성화 정도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예민한 신경을 진정시키는 효과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부교감신경계의 활성화 정도가 높아져 나른하면서도 몽롱한 기분이 들 수 있다.
졸음을 피하기 위한 대안
감기약으로 인한 졸음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감기에 걸려도 일상을 소화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난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감기약 복용은 자칫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감기약으로 인한 졸음 문제를 피할 수 있는 대안으로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있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복용 시 혈뇌장벽을 쉽게 통과해 중추신경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지만,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이러한 경향이 덜하므로 졸음을 유발하는 가능성이 낮아진다.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중추신경 대신 주로 말초신경에서 작용한다. 따라서 기존 1세대 항히스타민제와 마찬가지로 증상 완화 효과는 유지하면서 졸음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다. 약국에서 약을 구매할 때 ‘졸음이 덜한 약’을 요청하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아예 일과 시간에는 약을 먹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운전이나 정밀 기계 조작을 해야 하는 직종이라면 사소한 실수 하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라 해도 마냥 안심할 수 없으므로 차라리 약 복용을 미루는 편이 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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