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해냈다”… 바다가 선물한 K-기술의 놀라운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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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데이터 전송망 중심에 선 해저케이블
국가 안보·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다
한국
사진 = LS그룹

AI와 클라우드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데이터 전송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안정적인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해저케이블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

전 세계 인터넷 데이터의 95%가 해저케이블을 통해 전송되는 가운데, 이 인프라는 단순한 통신망을 넘어 국가 안보와 경제를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금융 거래, 군사 기밀,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해저케이블을 통해 흐르는 만큼, 사이버 공격과 보안 위협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의 LS전선이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AI 시대의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LS전선, 세계적인 강자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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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LS그룹

LS전선은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으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500kV급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구축 사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은 해저 광케이블의 시공과 유지보수를 담당하며, 연간 130억 원 규모의 유지보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LS전선은 설계부터 생산, 시공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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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LS그룹

이러한 성과는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LS전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2,980억 원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3,3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S전선은 2027년까지 미국 버지니아주에 1조 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과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S전선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해저케이블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고 있다”며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해저케이블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AI 시대, 해저 케이블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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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AI 서비스의 확산과 트래픽 폭증에 따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 인터넷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메타는 북미, 오세아니아, 인도, 아프리카를 4만km 해저케이블로 연결하는 14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구글과 아마존도 각각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미국, 일본, 아프리카, 호주 등을 잇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LS전선은 메타,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해저 통신케이블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은 해저 광케이블을 직접 제조할 뿐 아니라,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저 광케이블을 매설할 수 있는 기업으로, 생산부터 설치까지 일괄 제공하는 강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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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한편, 미국이 중국산 해저케이블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면서 한국 기업들은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내비쳤는데, LS전선은 이미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LS그룹 구자은 회장은 CES 2025에서 “미국 시장에서 전선 사업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한전선 역시 해저케이블 사업에 뛰어들며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를 검토 중이다. 전선 업계에서는 올해 해저케이블 수요가 지중(땅속) 케이블 수요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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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LS그룹

해저케이블은 지중케이블보다 가격이 40%가량 높아, 수요 증가와 함께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도 기대된다.

AI와 클라우드 시대의 도래로 데이터 전송 속도와 안정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저케이블 시장은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글로벌 패권 경쟁의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

해저케이블이 AI 시대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 기업이 세계 데이터 흐름의 중심에 서고 있다. 바닷속에서 시작된 국내 기술력의 혁신이, 이제 세계 질서를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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