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도 아닌데 “이렇게나 올랐다고?” .. 몸값 치솟은 아파트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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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내려가도, 여긴 예외다.”
강남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명문 학군이 형성된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학부모들의 ‘똘똘한 한 채’ 선호가 명문 학군 지역에 집중되면서,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학군지 아파트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비롯한 주요 학군지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높은 거래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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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의 전용면적 84㎡가 지난해 8월 60억 원에 거래되며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 팰리스’ 역시 지난해 11월 같은 면적이 39억3000만 원에 실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양천구 목동도 예외가 아니다. 목동신시가지 2단지 아파트(전용 138㎡)가 31억1500만 원에 거래되며 또 한 번 학군지 프리미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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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은 목운중·월촌중·신목중 등 명문 중학교들이 몰려 있는 지역으로, 학업 성취도가 높고 특목고 진학률이 높은 곳이다.

강남과 목동 지역에 학원가가 밀집한 것도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대치동에는 무려 1442개의 학원이 위치해 서울에서 가장 많은 학원가를 형성하고 있으며, 목동(1022개)과 중계동(600개)이 그 뒤를 잇는다.

학군지 강세, 지방으로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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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의 여파가 큰 지방에서도 학군지 아파트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 남구 신정동 ‘라엘에스’의 경우, 지난해 12월 전용 84㎡ 분양권이 10억674만 원에 거래되며 10억 원 시대를 열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힐스테이트 범어’ 역시 올해 1월 14억1000만 원에 거래되며 전년 동월 대비 2억 원 상승했다.

이러한 흐름은 청약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4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공급된 ‘래미안 원페를라’는 평균 151.6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강남 3구 일대 분양 단지들은 여전히 수만 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순위 내 마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방에서도 명문 학군지 아파트는 높은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울산 남구 신정동의 ‘라엘에스’가 조기 완판된 데 이어, 한때 미분양 상태였던 ‘문수로 금호어울림 더 퍼스트’와 ‘문수로 아르티스’도 모두 계약이 완료됐다.

‘교육 투자’ 심리, 학군지 선호 현상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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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학군지 아파트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자녀를 둔 30·40대의 주택 수요가 학군지에 집중되는 경향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가구당 자녀 수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교육에 대한 투자 심리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군지로의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교육 환경이 뛰어난 지역의 아파트는 가격 하락을 방어하는 강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결국, 부모들의 교육열이 이어지는 한 학군지 아파트는 시장에서 계속해서 높은 가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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