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네이버 지식인에 게재한 질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누리꾼이 9년 만에 등판했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인벤’에는 ‘성욕억제제 또 쿨탐 찼는가.manhwa’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2016년 네이버 지식인에 게재된 ‘(여자) 성욕 억제제 좀 알려주세요 제발’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포함됐다.
당시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자신에 대해 “20대 중반 여자”라며 “남편은 30대 후반이다. 제가 성욕이 무척 강한데 남편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그래서 결국 제가 매번 보채는 꼴이 된다”는 그는 “거절당할 때마다 너무 비참하고 슬프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기분”이라며 “남편을 위해 야한 잡지나 동영상을 틀어줘도 별 감흥이 없나 보다”고 토로했다.
A씨는 남편이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한다”며 “그래서 요즘은 제가 아예 하자는 말을 안 한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그는 “남편이 바람피우는 것도 아니고 (집이 최고라며 항상 집에만 있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저랑 관계가 소원한 것도 아니고 저를 너무너무 예뻐하는데 몸이 반응을 안 하나 봐요”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부부관계 때문에 바람을 피우는 건 좀 아니지 않느냐. 전 바람피우는 거 극도로 혐오한다”고 밝힌 그는 “급기야 자위 기구도 써봤는데 자괴감 쩔고 점점 우울해지기만 한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전 성욕억제제가 필요하다”며 “제발 취미 및 운동하라고 하지 마라. 해봤는데 취미활동 하다가도 자려고 누우면 생각나는데 뭘 어쩌라는 거냐. 취미생활만 하며 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대체 운동이 성욕 없앤다고 누가 그랬느냐”고 발끈했다.
나아가 그는 “(운동한 후) 살 빠지고 체력만 좋아졌지, 성욕은 그대로”라며 “아무튼 이러한 이유에서 성욕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성욕억제제 또는 같은 효과를 내는 것 뭐든 추천해 달라. 구하는 방법도 알려 달라”고 글을 마쳤다.
이후 해당 게시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하며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누리꾼들은 “애 없으면 이혼하고 다른 사랑 만나라”, “여자도 30대 중반 되면 옛날만큼 섹스가 생각나지 않네요”, “남자가 30대 고자라면 답이 없지”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이어 그는 직접 그린 만화를 통해 “안녕하세요 본인입니다”라고 알린 뒤 한 누리꾼의 댓글을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누리꾼 댓글에는 “갤러셨던 걸로 아는데 지금은 남편분이랑 원만하게 합의 보셨는지 모르겠다”며 “메롱~ 매년 쿨타임 돌면 올릴 거야”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A씨는 “약 올라서 그리게 된 만화 아니다. 아무튼 아니다”라며 “나는 왜 섹스를 할 수 없는가.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오랜 시간에 걸쳐 분석해 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가 공개한 남편의 특징은 “2D 좋아함, 3D 여자에 관심 없음”, “매일 술 2병+@ 담배 2갑”, “40대 중후반 맨날 피곤해함” 등이 담겨 있다.
다만 그는 “남편이 자신을 너무 사랑한다”며 “그래서 섹스하자고 하면 ‘그건 안 된다’며 도망가 버린다”고 토로했다.
이에 A씨는 “몇 주, 또는 몇 달에 한 번 지금까지 결혼 생활 내내 이런 패턴이었다”면서도 “하지만 놀랍게도 (남편의) 심리적인 문제였던지, 담배의 영향이었던지 요즘 매일 하는 운동 때문인지, 운동하면서 챙겨 먹기 시작한 온갖 비타민 때문인지 요즘은 비교적 자주 하게 된 것 같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튼 그러니까 XXX들아 그만 올려”라며 “이게 커뮤에 박제될 줄 내가 알았겠냐고”라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을 운동시켜야 하는데 이거 모르는 사람 많더라. 운동하면 에너지 소모 때문에 단기간은 성욕이 줄 수 있는데 장기적으로 몸 컨디션이 운동으로 올라오면 성욕이 올라감”, “스트레스가 심했나 보네ㅋㅋㅋㅋㅋ”, “와 ㅠㅠ 이런 유머 감각 있고 띠동갑 여자? 남편분 부럽다”, “하체 운동이 무조건 최고야”, “엄청 유쾌하시네 ㅋㅋ”, “월요일 아침부터 이게 뭐야”, “나이 차이 무엇??”, “그래도 행복해 보이는 부부라 좋아 보이네”, “남자분도 능력자다”, “해피엔딩이라 흐뭇하게 봄” 등의 반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