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호 여성 도선수습생이 탄생했다.
1966년 도선사 시험이 처음 도입된 이래 57년 만이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우리나라에서 57년 만에 처음으로 여자가 생긴 직업’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글 작성자는 “국내에서 도선사가 나오고 57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도선 수습생이 탄생했다. 최종 시험은 합격률 100%라 첫 여성 도선사 예정이시다”라고 적었다.
주인공은 바로 한국해양대 60기 출신 구슬(37) 선장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7일 도선수습생 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자 26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구 씨는 도선수습생 최종 합격자에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합격자 26명 중 최연소기도 하다.
올해는 총 177명이 응시했다. 경쟁률은 6.8 대 1을 기록했다.
남자만 있어 지금껏 ‘금녀의 영역’이라 불리던 도선사는 항만에 입·출항하는 선박이 안전하게 항로를 운항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전문 인력이다. 선박에 탑승해 키를 잡고 부두에 배를 대는 접안 작업 등을 지휘한다. 이달 기준으로 전국 항만에 251명이 일하고 있다.
도선사는 전문 기술이 필요한 만큼 고액 급여를 받는다. 도선사의 평균 연봉은 그야말로 억 소리가 난다. 1억 2000만 원 정도로 알려졌다.
도선 수습생 선발시험에 응시하려면 총톤수 6000t 이상 선박의 선장으로 3년 이상 승무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구 씨는 한국해양대 출신으로 국내 벌크선사 STX팬오션(현 팬오션)에서 3등 항해사부터 1등 항해사까지 지냈다. 이후 일본 회사에서 1년간 일하다 2015년 12월 싱가포르 선사 BTS탱커스로 옮겨 국내 첫 여성 외항선 선장을 지냈다.
한편 합격자들은 이달 중 자신이 근무할 항만(도선구)을 배정받는다.
해당 도선구에서 6개월간 200회 이상의 도선 실무 수습을 받게 된다. 수습 기간을 마친 다음 내년 초에 실시하는 도선사 시험에 합격하면 정식으로 면허를 발급받는다.
해당 소식을 접한 커뮤니티 더쿠 이용자들은 “도선사 되기 엄청 어렵다고 들었는데 대단하시다”, “도선사 진짜 돈 많이 버는데”, “와 너무 멋있어”, “진짜 대단하다”, “합격 평균 나이가 45세…”, “엄청난 편견과 싸웠을 텐데 대단하다”, “역사를 쓰셨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