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창업주인 김봉진 우아DH아시아 의장이 13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
7일 매일경제 단독 보도 등에 따르면 김 의장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지 5개월 만에 퇴직한다. 앞으로 김 의장은 우아한형제들에 대한 경영자문 고문으로만 활동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김 의장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날 9시쯤 김 의장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메일에서 김 의장은 “우리 구성원들과 함께 했던 그 열정의 시간들 너무 행복했다. 그러나 열정은 너무 뜨겁고 너무 큰 힘을 쓰는 일인지라 좋은 쉼표가 있어야 좋은 마침표로 완성된다. 이제 제 인생 큰 쉼표를 찍어본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들의 배민’과 연결은 계속될 것”이라며 “‘고문’이라는 역할로 여러분과 연결돼 뜨거운 도전에 지속적으로 힘을 더할 것”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평생직장 따윈 없다. 최고가 돼서 떠나라’ 우리 회사 공간에 적혀 있는 문구다. 여러분 멋진 도전을 위해 제가 적은 것이다. 그때 생각이 눈앞을 스쳐 지나간다”고 이전 날을 회상했다.
김 의장은 “새로운 도전을 위한 작은 시작 앞에서 여러분들과의 시간을 가슴에 담아본다”며 “이제 ‘경영하는 디자이너’가 진짜 좋아했던 디자인이라는 일에 대한 새로운 도전도 해보고 싶다. 또한 커다란 세상에 ‘작은 생각 하나’와 ‘뜨거운 열정 하나’를 품고 세상과 맞짱을 떠보려는 후배들도 도와보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새로운 도전에 배민 구성원들이 응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을 생각하면 ‘고맙다’는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며 “다시 생각해 보아도 ‘고맙다’는 말 밖에는 생각나지 않는다. 고맙고 또 고맙고, 고맙다”라고 글을 맺었다.
이와 관련해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김봉진 의장은 이미 지난 2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고 이후 우아한형제들은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운영돼 왔기 때문에 김 의장이 떠나더라도 회사 운영상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없다”고 매일경제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