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프러포즈 거절하고 ‘매정한 X’ 소리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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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의 청혼을 거절했다가 뜻밖의 말을 들은 여성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프러포즈 거절하고 매정한 X 소리 들었습니다’라는 제목의 하소연 글이 올라왔다. 조회 수 4만을 넘어섰다.

AI를 사용하여 생성된 남성 이미지 / MS Bing Image Creator

글 작성자 A씨는 “결혼을 전제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만난 남자친구가 있다. 연애 초반 썸 탈 때부터 분명히 결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고 운을 뗐다.

그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씨는 “남자친구에게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고, 집에 아픈 사람이 있어서 부모님뿐만 아니라 동생까지 보살펴야 하는 사람이다’, ‘이 병이 유전이 될까 무서워 자식도 낳아줄 수가 없다’고 했다. 남자친구도 동의했다. 오히려 결혼 부담이 덜어져 좋다며 서로 자유롭게 연애하자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며칠 전 불거졌다. A씨는 “남자친구가 유동적인 직장에 다니고 있다. 몇 달 동안 힘들게 일하고 몇 주 널찍하게 쉬는 식으로 근무한다. 얼마 전에 일주일 동안 짧은 휴가를 받았다면서 저희 집에서 같이 지내고 싶다고 하기에 허락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일주일의 시간이 흘렀지만 A씨의 남자친구는 집에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A씨는 “그렇게 며칠 전 점심… 더워서 아이스크림을 시켜 먹으며 부부 예능 프로그램을 같이 보고 있었다. 그냥 늘 보던 방송이었는데 갑자기 남자친구가 ‘아 좋겠다. 우리도 그냥 결혼할까?’ 이러더라. 저는 무시했다. 당연히 대답 안 해도 되는 농담인 줄 알고 아이스크림만 먹고 있는데 자꾸 남자친구가 대답을 재촉하더라. ‘결혼하고 싶다’, ‘잘해줄 수 있다’ 이러길래 ‘그거 프러포즈야?’ 물었더니 ‘맞다’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그 말을 듣자마자 열이 뻗쳤다는 A씨는 “저도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모르겠다. ‘자기 딴에는 로맨틱한 프러포즈라고 생각하는 건가’ 싶고 저에게 보여줬던 행동들이 지금껏 다 거짓말이었다는 생각까지 들더라. 그래서 벌떡 일어나 짐 챙겨주며 집에 가라고 했다. 그 후로 ‘나는 결혼 못 해주니까 다른 여자 만나서 결혼해라’ 하면서 정리했더니 저더러 ‘매정한 X’이라고 하더라. 그 한 마디 했다고 사람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냐고도 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A씨는 “너무 답답하고 이 감정이 뭔지 모르겠다. 이 상황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고 남자친구가 저를 속였다는 생각이 든다. 왜 이렇게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하고 싫은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조언 부탁드린다”며 글을 마쳤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남자친구가 속인 게 아니라 마음이 바뀐 거 같다”, “살림을 깔끔하게 하시는 편인가 보다. 아마 결혼하고 귀찮은 집안일 넘길 생각이었나 싶다”, “프러포즈라는 게 한없이 가볍다. 남의 상황은 가벼운 게 아닌데… 그래서 화가 났을 것 같다”, “결혼해서 누구 고생을 시키려고…”, “글쓴이에 비해 남자가 너무 가볍고 철이 없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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