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가 무려 200억대… ‘트래펑’ 만드는 회사의 전 대표가 벌인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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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00억대 횡령 의혹을 받는 백광산업 전 대표를 소환조사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전날 김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13일 백광산업 본점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착수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검찰 / 뉴스1

김 전 대표는 장부 조작 등을 통해 약 200억 원 규모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7월 백광산업에 100억 원대 횡령 및 허위 공시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에 수사 참고 자료를 넘겼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도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했다며 백광산업을 제재하고 검찰에 통보했다.

검찰은 자금 추적 끝에 김성훈 전 대표가 장부 조작 등으로 200억 원 정도 횡령한 혐의를 파악하고 지난달 13일 백광산업 본사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변기통 이미지-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Retouch man-shutterstock.com

아울러 같은 회사 임원인 박 모 씨에 대해서도 특수관계사 차익을 장부에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보고 자본시장법과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일반인들에게 백광산업은 막힌 배수관을 뚫는 제품 ‘트래펑'(뚫어뻥)의 제조업체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회사 매출의 상당부분은 2차전지를 제조할 때 쓰이는 수산화나트륨이 차지하고 있다. 수산화나트륨은 양극재 전구체를 제조할 때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에 반드시 들어가는 소재다. 2차전지 소재를 만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단기간에 주가가 크게 올랐다.

김 전 대표는 고(故)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의 외손자로 지난달 7일 기준 지분 22.64%를 보유한 백광산업 최대 주주다. 김 전 대표는 올해 3월 대표 자리에서 사임했으며 현재 장영수 신임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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