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자리에서 시어머니 욕설 때문에 파혼한 여성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상견례 자리에서 말끝마다 욕하는 남친 어머니’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조회 수 3만을 넘어섰다.
글 작성자 A씨는 “이달 첫째 주 주말에 상견례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희 집은 아빠가 작년에 돌아가셔서 엄마, 언니가 상견례에 참석했다. 남자친구는 부모님과 남동생, 여동생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A씨는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분위기가 괜찮았다”며 “그런데 남자친구 어머니가 XX 등 심한 욕을 말끝마다 붙이시더라. 저희 가족은 점점 표정이 안 좋아지고 남자친구 가족들도 본인 아내, 엄마를 말려보려고 했지만 상견례에서 할 이야기도 아닌 본인 과거 시집살이 이야기를 계속하시면서 혼자 너무 흥분해 자꾸 욕을 하셨다”고 털어놨다.
상황은 갈수록 악화됐다. A씨는 “다른 가족들이 다른 이야기로 방향을 바꾸면 듣지도 않고 본인 이야기만 계속하는 등 그렇게 최악의 상견례가 끝이 났다”고 전했다.
상견례 자리를 끝으로 파혼을 결심했다는 A씨는 “돌아오는 길에 엄마한테 이 결혼 못 하겠다고 했다. 남자친구한테도 헤어지자고 했는데 상견례 일은 실수고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자기 엄마가 원래 말투가 좀 거칠 뿐이지 나쁜 뜻은 없었다고… 그 일로 헤어질 수는 없다고 자꾸만 연락이 온다”고 하소연했다.
도무지 상황이 이해 가지 않았다는 A씨는 “(남자친구에게) ‘아무리 말투가 거칠어도 예의 차리고 조심해야 할 자리였으면 몇 번씩이나 그런 말은 할 수가 없다. 그게 어떻게 실수고 넘어갈 일이냐. 우리 집 무시한 거 아니냐’고 하니까 그런 의도는 아니라고 하더라”라며 “헤어지는 건 번복할 생각 없는데 생각할수록 화나고 어이없다”며 끝맺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함께 분노하며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이들은 해당 게시물 댓글 창에 “시모 자리 앉으실 분이 며느리 맘에 안 들어서 일부러 저러는 것”, “나쁜 의도가 아니었다? 그럼 그냥 욕을 평소에 입에 달고 산다는 건가요? 뭐가 됐든 잘 끝내셨네요”, “상견례에서 저런 말 하는 거 보니 끝장 다 본 듯”, “그런 자리에서 실수? 나쁜 의도가 아니었어도 예의가 없었네요”, “일부러 결혼 망치려고 작정한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민법상 약혼 파기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때는 약혼 후 자격정지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경우, 약혼 후 성년후견개시나 한정후견개시의 심판을 받은 경우, 성병이나 불치의 정신병 및 그 밖의 불치병이 있는 경우, 약혼 후 다른 사람과 약혼이나 혼인을 한 경우, 약혼 후 1년 이상 생사가 불명한 경우, 약혼 후 다른 사람과 간음한 경우 등이다.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학력, 직업 사칭, 재산상태에 대한 기망, 중대한 모욕, 폭행 및 폭언 애정 상실, 시부모님의 폭언, 혼수 갈등 등도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