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고물가로 휴가를 포기하는 이른바 ‘휴포족'(휴가포기자)가 늘고 있다.
온라인 조사 전문기관 피앰아이가 최근 설문 제작 플랫폼 유니서베이를 활용해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올여름 휴가에 대한 기획 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7명은 여름휴가 계획이 없거나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휴가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비율은 20대 76.4%, 30대 80.7%, 40대 73.6%, 50대 67.6%, 60대 68.6%로 연령층이 낮을수록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이들은 ‘일정 조율이 어려워서(35.4%)’, ‘비용 부담(34.8%)’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를 이어 생업(사업)상의 이유(17.5%), 건강 문제(11.0%), 기타(1.2%) 순이었다.
휴가를 떠나는 대신 집에 머물며 ‘홈캉스’를 즐기는 이들도 많을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의 절반은 ‘TV 프로그램, 드라마, 영화 시청'(46.8%)을 하겠다고 답했다. ‘맛집 탐방'(23.1%), ‘자기계발'(18.4%), ‘쇼핑'(18.3%), ‘운동'(18.0%), ‘게임'(10.6%)이 뒤를 이었다.
실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콘도 이용료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4%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6.6%, 5월 10.8%에 이어 상승폭이 점점 가팔라지는 추세다. 호텔 숙박료는 같은 기간 11.1% 올랐다. 3월 이후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7월 말부터 8월 초 극성수기 기간 경기도 내 유명 관광지의 호텔과 펜션 등을 보면 평소 주말 15만 원이었던 4인 기준 펜션은 50만 원까지 3배 이상 치솟았다. 인근 유명 호텔도 마찬가지다.
제주도 풀빌라의 경우 2인 기준 1박에 60만 원을 호가하는 곳도 있다. 숙박뿐 아니라 외식 물가 상승도 여행을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바가지요금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숙박 요금 피크제 추진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