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이 같은 학교에 함께 다니던 친구를 살해한 이유가 나왔다.
대전 둔산경찰서가 대전 모 고교 3학년 여고생 A 양에 대해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A 양은 지난 12일 낮 12시 30분쯤 대전 서구에 있는 친구 B양 자택에서 B양을 때리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양은 범행 30분 전쯤 B양 아파트에 도착해 말다툼을 벌이다 사건을 저질렀다.
경찰에 따르면 A 양은 고교 1학년 때 같은 반 친구로 만나 사귀던 B양에게 최근 “그만 만나고 싶다. 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얘기하자”라고 말했다. 그러자 B양이 “우리 집에 아무도 없으니 오라”라고 말했다.
B 양 집에 찾아간 A 양은 B양과 말다툼을 하다 주먹을 휘둘렀고, 끝내 살인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둘이 단짝 친구로 지내면서 서로 집착해 힘들어지니까 그만 만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 당일에도 A 양이 B양 집에 놓고 간 옷 등 자기 물건을 가지러 갈 겸 해서 간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살인 사건은 A 양과 B양이 서로 뒤엉켜 싸우다 벌어진 듯하다. 살해할 마음으로 저지른 것 같지 않다”라고 전했다.
A 양은 B양이 숨지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다 포기하고 경찰에 “내가 사람을 죽였다”라고 자수했다.
경찰은 이날 B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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