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가…” 짧은 전성기를 보낸 중소기업이 ‘X소’가 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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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전성기를 보낸 중소기업이 망해가는 과정이 공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게시글 / 디시인사이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중소기업 갤러리’에는 이같은 게시글이 게재됐다.

이날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보통 40~50대가 창업을 가장 많이 한다”며 “보통 이 연령 때는 경력, 인맥, 자본 등이 가장 성숙해질 시기기도 하고 반대로 회사생활에서 밀려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자녀들도 이제 고등학생 정도 되어 가는 시기”라고 알렸다.

이어 “당연히 인생 걸고 시작한 창업이니 다들 초반에는 열심히 한다. 창업 멤버들도 서로 으쌰으쌰 해가며 열정을 불태운다”며 “그렇게 서서히 궤도에 올라가면 노력의 대가를 원하기 시작한다. 여기까진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창업 멤버들은 고생한 값으로 중소기업에 어울리지 않는 급여나 대우를 받기 시작하고 사장은 말 그대로 ‘사장’이 되어 간다. 고급 외제 차에 수십억 아파트에 거주하기 시작한다”며 “신규 직원이 조금만 눈 밖에 나도 ‘내가 여길 만든 사람인데’, ‘내가 창업 멤버인데’, ‘내가 이 세계의 창조주 중 한 명인데’라고 생각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그리고 그들은 이 좋은 시절이 ‘평생’ 갈 거라 생각한다. 힘든 창업 초기의 고통을 다 겪어냈고, 마침내 승리해서 안착했다고 생각한다”며 “자기들이 역사를 써 내려갔기에 마치 ‘사업의 진리’를 깨달은 마냥 그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작동한 성공 방정식을 여기저기에 다 붙이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그때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하는 것”이라며 “신규 직원은 그 회사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탄생했고 자리 잡았는지 크게 관심 없다. 직장으로서의 회사를 보는 경우가 대다수고 직장인은 결국 최소 노력 대비 최대 가치를 얻기 원한다. 쉽게 말해 최대한 편하고, 적게 일하고, 월급을 많이 주면 좋은 회사인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그는 “회사는 이와 반대로 최소 월급 대비 최대 효용을 얻으려 한다. 최대한 덜 주는데 일은 최대한으로 시키고 싶어 한다”며 “하지만 사장과 창업 멤버들은 그들의 성공 커리어를 중소기업 신입한테도 요구하고 그걸 해내지 못하면 ‘요즘 젊은 애들은~ 편한 일만~’ 등의 발언을 한다”고 지적했다.

A씨는 “새로운 직원이 들어와도 도움이 안 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간다. 중소기업은 시스템이고 뭐고 점점 노후화되고 갈라파고스화 되며 하던 일의 반복만 이어진다”며 “이 과정에서 제대로 자리 잡았으면 못 해도 5~10년은 가는데 이런 현상이 이어지면 ‘X소’가 되는 과정은 순식간에 찾아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문제들은 쌓이고 쌓이다가 한 번에 터지기 마련이다. 가장 흔한 게 창업 멤버들과 사장의 갈등”이라며 “사장 입장에서 같이 으쌰으쌰 해가며 노력하고 희생해 준 건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그 후 크게 발전이 없는 대다수의 X소에서는 결국 저 창업 멤버의 평시 업무 퍼포먼스가 극하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냥 ‘창업 멤버’라는 이유로 급여를 평균보다 높게 가져가고 사장은 이런 이유로 업무상 지적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직장인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마주 앉은 두 남성 / imtmphoto, Stokkete-shutterstock.com

그는 이 과정에서 “임금피크제라도 적용하면 다행이고 사장은 창업 멤버를 온갖 꼬투리 잡아서 토사구팽 시킨다”며 “그러면 남아있는 다른 창업 멤버나, 기존 몇 안 되는 신규 직원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남은 창업 멤버는 자신의 말로 역시 같을 거라 생각하니 회사에 더 마음이 없어지고 다른 직원들 역시 더더욱 미래가 없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A씨는 “아쉬운 거 없는 사람들은 퇴사 및 이직하기 시작하고 결국 이 회사 아니면 갈 곳 없는 사람들만 남게 된다”며 “그런 회사가 경쟁력이 있을 리가 없다. 그러나 사장은 이미 상류층으로서의 생활에 젖어 내색을 안 할 뿐, 본인이 가주, 당주 정도이고 휘하 직원들은 소속된 사노비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 노비들 역시 도망갈 놈은 다 도망갔고 능력 없어서 남은 무능한 노비들뿐”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이런 이유로 회사는 더더욱 기울기 시작하고, 사장은 자기 생활비는 줄일 수 없다면서 직원들 점심 식대, 간식비 같은 것부터 줄이기 시작하고 더더욱 사람들이 기피하는 회사가 되어간다”며 “그렇게 한때는 잘 되어가던 ‘중소’가 ‘X소’가 되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게시글은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하며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나 퇴사한 전 회사가 딱 이랬음. 결국 다 퇴사하고 아쉬운 사람만 남음”, “정확하다”, “나도 개국공신이었는데 결국 팽 당해서 정신과 치료까지 받음”, “익숙한 레파토리..”, “엄청난 통찰력이다”, “와 이거 우리 회사임”, “딱 우리 아빠 회사랑 똑같은데 우리 아빠 회사 다녔나”, “중견도 저런 상황 나오면 곧 망하겠지”, “아마 중소기업 99%가 이럴 듯”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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