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용 남서울대 총장이 갑작스럽게 잼버리 참가자를 수용하게 된 과정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윤 총장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방학이라 좀 한가했던 캠퍼스에 갑자기 난장이 열렸다”며 장문을 게재했다.
그는 “새만금세계잼버리 대회 참가했다 중도에 철수한 대원 중 스웨덴 참가자 753명이 갑자기 우리 대학에 배정된 바람에 휴가자를 제외한 전 직원이 총출동해서 마치 군부대 비상훈련하듯 이들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교육부로부터 이용 가능한 기숙사 상황을 보고해 달라는 문의가 오더니 오늘 갑자기 12시쯤 스웨덴 대표 800여 명이 도착할 것이라는 통보가 왔다. 그런데 교육부, 경찰, 충남도 등 유관기관들은 정확한 도착시간, 도착 후 우리가 이들을 어떻게 방 배정을 해야 할지, 식사는 어찌 제공해야 할지, 11일까지 머무는 동안 이들을 우리가 어떻게 대해 지에 대해 아무런 지침이 없었다”며 “학교에 도착한 스웨덴 대원들도 모두가 더위와 강행군에 지친 모습이 역력했는데, 자신들이 어디로, 왜 우리 대학에 왔는지를 잘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어 우선 급한 대로 영어, 스웨덴어로 기숙사 이용 매뉴얼을 제작하고 교내 곳곳에 환영 게시물을 부착했다. 방학 중이라 문 닫은 식당을 재가동하도록 하는 등 정신 없이 오후를 보냈다”며 “스웨덴 대사도 급히 내교했다. 그도 강원도 고성에서 휴가를 지내다 급히 달려왔다고 한다. 난 ‘뜻밖의 불청객이지만 최선을 다해 지원할 테니 머무는 동안 편안히 지내다 가길 바란다’고 안심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먼 이국땅까지 찾아와 사서 고생하는 스카우트 대원들을 생각하니 자식을 둔 입장에서 참모든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며 “작지만 강한 나라, 강소문화북지국가 출신의 이들이 이번에는 지금까지 꽤 고생한 듯싶지만, 우리 대학에 머무는 동안은 내 집처럼 편한 휴식을 취하다 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마무리했다.
앞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새만금 잼버리에 참가한 156개국 스카우트 대원 3만 7000여 명은 지난 8일 태풍 ‘카눈’ 북상으로 버스 1014대를 이용해 새만금을 떠나 전국 각지로 이동했다.
국가별로 흩어진 대원들은 잼버리 종료일인 12일까지 지자체 등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