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가 전 세계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항생제 내성 형성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국제 의학저널 ‘랜싯 플래니터리 헬스’ 8월호에 게재된 연구를 인용해 “초미세먼지 수준이 지역을 불문하고 항생제 내성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중국·영국 합동 연구팀은 2000∼2018년 총 116개 국가에서 수집한 대기 오염 및 항생제 사용과 관련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항생제 내성과 초미세먼지 수준의 연관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강화됐으며, 대기 오염으로 촉진된 항생제 내성이 2018년에 약 48만 명의 조기 사망과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 지금과 비슷한 속도로 대기 오염이 악화한다면 2050년에는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이 약 17% 증가해 84만 명의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항생제 내성이란 박테리아가 특정 항생제에 대해 가지는 저항력을 의미한다. 주로 과도한 항생제 사용이나 항생제가 첨가된 사료를 먹고 자란 가축을 섭취해 발생한다.
유엔은 항생제 내성 증가를 “인류 건강과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으로 간주한다. 항생제 내성에 의한 사망자는 연간 130만명에 달한다.
이번 연구는 대기 오염과 항생제 내성 증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으로 그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았다. 다만 연구진은 초미세먼지에 항생제 내성균이 떠다닐 수 있어 이를 인간이 직접 흡입해 항생제 내성이 생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에는 캐나다와 프랑스 연구진이 항생제 내성균이 구름에 뒤섞여 장거리 이동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대기 오염 증가가 항생제 내성 위험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한다”며 “대기오염이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최초의 연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