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대회가 부실 준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번엔 한국 대원들에 대한 역차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10일 경기 용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수도권으로 이동한 잼버리 대원 체류 지원을 위해 숙소 15곳을 마련했다. 경기도가 수용한 인원 1만 3568명의 40%에 이른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측은 “대부분 기업, 대학 시설에 1인실이나 2인실 숙소를 배정받았다”고 설명했으나 한국 대원 370여 명이 지난 8일 교회 강당 바닥에서 잠을 잔 것으로 전해졌다.
숙박시설이 아니어서 별다른 침구도 없고 바닥에 얇은 매트만 깔려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샤워실도 없어 급한 대로 교회 측은 화장실에 호스를 연결해 몸을 씻으라고 했다.
이러한 사실이 전해지자, 한 학부모는 지난 9일 KBS ‘뉴스9’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기서 이렇게 잘 것 같으면 자기들은 도로 (새만금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자기들이 난민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안 좋다더라”며 “손님을 대접해야 하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너무 심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일부 대원은 “더는 못 자겠다”며 집으로 돌아가거나 거처를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외국 대원들은 여러 기업의 지원으로 2인 1실의 호텔 수준 시설에 머물고 있다. 이탈리아 대표단 160여 명은 8일부터 송도 포스코 글로벌 R&D센터 레지던스홀에 묵고 있다.
핀란드·네덜란드 등 6개국 1000여 명의 대원들은 현대자동차그룹 4곳의 연수원 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그룹의 주요 연수원은 규모뿐 아니라 침실과 식단, 피트니스 등 부대 시설면에서도 5성급 호텔 못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온두라스·칠레 등 4개국 2882명은 충북을 찾아 절반은 템플 스테이 형태로 단양 구인사에, 나머지는 대학 기숙사·공공기관 연수원 등 시설에서 생활하며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있다. 이에 한국 정부의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