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기는 집 지키려고 대피 않고 버티던 여성…경찰이 업고 겨우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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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 영향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강원 고성군에서 70대 여성이 홀로 물에 잠긴 집을 지키고 있었다.

이때 비상근무 중이던 경찰이 그를 발견해 업고 물속을 빠져나왔다.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10일 오후 강원 고성군 거진 시내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 강원 고성군 제공=연합뉴스

11일 고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3시 20분쯤 고성군 현대면 대진리에서 경찰 2명이 70대 여성을 구조했다.

당시 비상근무를 하던 생활안전계 고석곤 경감 등 2명은 폭우로 인해 집안에 빗물이 들어차는 상황에서 홀로 집을 지키고 있는 70대 여성 A 씨를 발견했다.

이들은 여성에게 대피할 것을 안내했지만, A 씨는 “내가 대피를 하면 집을 지킬 수 없다”며 거부했다.

침수 우려 주택 홀로 지키고 있던 70대 어르신 구조하는 경찰 / 강원경찰청 제공=뉴스1

그러자 고 경감은 “지금 비가 그칠 기미가 없고, 빗물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위험하다. 바로 대피해야 한다”며 소리쳤고, A 씨는 결국 집을 나섰다.

고 경감은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내려오는 빗물의 물살이 빠른 데다 성인 무릎 가까이 물이 찬 상황에서 고령의 어르신이 걸을 수 없다고 판단, A 씨를 업고 물속을 빠져나왔다.

A 씨는 이들의 신속한 구조에 무사히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할 수 있었다.

A 씨는 뉴스1 등 매체를 통해 “비가 많이 왔는데, 마을 사람들이 대피할 정도로 심각한지는 몰랐다”며 “태풍으로 비바람이 거센 상황에서도 등에 업고 신속하게 대피를 시켜준 경찰관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강원 영동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10일 고성군 거진읍 거진리 일원이 침수돼 있다. / 이하 연합뉴스

‘카눈’ 최대 피해지 중 한 곳인 고성군은 703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고성군은 9일 이후 누적 강수량이 400mm를 넘었다. 특히 10일 강원 영동지역에 시간당 8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다.

11일 오전 강원 고성군 거진고등학교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태풍 이재민들이 쉬고 있다.

고성군은 하천 범람 및 산사태 우려 지역과 주택 침수, 고립, 거주 취약 등으로 105세대 224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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