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변지림 잦은 우리 아이, 무엇이 문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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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지림이 잦은 아이들을 훈육하기 보다는 변비를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해 진단 및 치료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변비는 소아들이 겪는 가장 흔한 소화기 질환 중 하나다. 소아의 3~10%가 변비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아 시기 심한 변비를 제외하면 90~95%의 소아에게서 나타나는 변비는 다른 문제가 없는 기능성 변비여서 적절한 시기 치료만 잘 하면 큰 문제는 없다.

1~7%의 아이들에게서 발생하는 변지림의 원인 중 80~95는 변비다. 부모님들은 변지림한 아이들을 볼 때 장염에 걸려 설사를 했다던가, 실수를 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변지림이 반복된다면 변비와 관련된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먹는 음식량과 활동량이 각각 다르고 배변 기능의 차이도 있어 소아 변비의 기준을 정확히 정의하기는 어렵다.

의학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변비 기준은 ▲일주일에 2회 이하 배변 ▲일주일에 1회 이상 변지림 ▲변을 참는 행동 ▲굳은 변 또는 배변시 항문 통증 ▲직장 수지 검사에서 직장에 커다란 변 덩어리 ▲딱딱하고 큰 변에 의한 변기 막힘 등이다.

만 4세까지는 2가지 이상의 증상이 한 달 이상, 만 5세부터는 2가지 이상의 증상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적어도 2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변비로 진단한다.

증상이 한 달 이하로 짧으면 식이조절이나 변비약 복용으로 해결 가능하다.

소아에게 만성 변비가 생기는 이유는 정상적인 배변을 하던 아이가 딱딱하고 큰 대변을 볼 때 항문에 심한 통증을 경험한 이후 대변보는 것을 꺼리며 참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대변을 참으면 직장에 대변이 오래 머무르게 되는데 이때 직장이 대변의 수분을 많이 흡수해 대변이 더 딱딱해지게 된다. 이러한 습관이 지속되면 직장의 벽이 늘어나면서 변비가 쉽게 발생하게 되고 배변이 마려운 정상적인 느낌 자체가 약해져 변비가 악화될 수 있다.

아이들의 변비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변비약 복용은 물론 행동 조절, 식이 조절이 중요하다. 야채와 과일, 곡물, 수분 보충을 충분히 하고 식후 변기에 5분 정도 앉는 습관을 들이는 등의 행동 조절이 필요하다.

류인혁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가 변지림을 반복하는 경우 부모들이 훈육해서 고치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대부분의 변지림은 심한 변비로 인한 것이지 아이의 잘못이 아니다”며 “아이에게 변비가 있거나 변비가 의심된다면 더 심해지기 전에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진료를 통해 진단하고 치료해 악순환이 심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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