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1800만회’ 아우디에 벤츠까지 탄다는 북한 틱톡 영상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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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북한 틱톡 계정 등장

북한 틱톡 계정 등장 / 출처 : tiktok@northkoreanlife

지난 2월 틱톡에 ‘북한에서의 삶 (northkoreanlife)’이라는 계정이 등장했습니다.
북한은 유튜브뿐만 아니라 틱톡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틱톡 계정 역시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됐는데요.

첫 번째 게시물은 평양의 지하철역을 찍은 17초짜리 동영상이었습니다. 해당 영상은 공개되자마자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뒤이어 올라 온 ‘북한에서의 아침 산책’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조회 수 1,800만 회를 기록했습니다.
이 영상에서는 영어로 “많은 사람이 북한에는 자동차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우리는 아우디, 메르세데스, 현대와 같은 많은 차량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거리에서 주행 중인 브랜드 차량을 촬영하기도 했죠. 또한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거리를 걷는 사람들, 평양의 야경 등을 담았습니다.

해당 계정에서 공개하고 있는 영상의 길이는 짧은 편이며 영어 자막이 추가되어 있는데요.
별다른 설명 없이 평양의 일상적인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출처 : tiktok@northkoreanlife

북한의 틱톡 계정이 화제를 모으자, 일각에서는 유튜브처럼 체제 선전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습니다.
2014년 탈북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연구원은 “북한 일상에 대한 영상이 올라가는 건 처음이”라며 “북한의 내부 사정이 어렵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북한 정부가 선전용으로 운영하는 계정일 수 있다”라고 말했죠.
또한 북한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올린 영상이라고 해도 북한 정부의 검열을 거쳐야 온라인에 게재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민간연구단체 스팀슨센터의 마틴 윌리엄스 연구원은 “대부분의 영상은 버스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북한을 다녀온 여행객이 운영하는 계정일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북한은 코로나 사태 이후 국경을 개방한 적이 없으므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촬영된 영상일 거로 추측했죠.

해당 계정은 지난 2월 21일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영상이 올라오지 않고 있습니다.
계정은 여전히 운영되고 있으며 29개의 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② 평양 브이로그 담은 북한 유튜브 채널

출처 : YouTube@Sary Voline

한때 북한의 일상을 담은 유튜브가 화제를 모았습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유튜브 채널은 북한에서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됐는데요.
지난 1월에는 자신을 ‘평양에 사는 유미’라고 소개하며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내며 평양의 곳곳을 소개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유튜버 유미는 평양의 일상을 공개한 브이로그로 주목받았는데요.

이 채널 외에도 ‘평양에 사는 소녀’라는 이미지로 북한을 소개하는 유튜버들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채널들은 전부 사라졌는데요. ‘이 채널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는 안내와 함께 계정이 중지됐습니다.
해당 유튜브 채널이 중지된 것에 관한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과거 북한의 대외선전매체들은 유튜브 서비스 위반으로 폐쇄된 바 있습니다.

출처 : YouTube@PeterNews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유튜브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지난 6월 30일 ‘PeterNews’라는 유튜브 계정에 북한의 대동강 맥주를 홍보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이 계정은 지난해 개설됐으며 꾸준히 북한에서 제작된 영상을 올렸는데요.
영상 속 남성은 유람선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동강 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대동강 맥주의 맛과 제조 방식까지 설명했는데요. 이는 유튜브에 의해 강제 해지된 북한의 유튜브 계정에서 진행했던 선정 방식과 동일합니다.

③ 북한 당국 차원의 선전물

출처 : YouTube@PeterNews

북한은 지난해부터 영어, 중국어를 구사하며 평양의 일상을 소개하는 브이로그 형식의 영상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일반인이 인터넷에 접근하기는 어려운데요. 공개된 영상은 북한 당국 차원의 선전물로 분류됩니다.
또한 영상 속 주인공이 모두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봤을 때 향후 관광 및 무역사업의 재개 및 확대를 의도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 당국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은 유튜브, 트위터, 틱톡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모습을 담은 해외 누리꾼은 ‘사람들이 너무 슬퍼 보인다’, ‘타임워프에 갇힌 80년대 같다’,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거 맞지?’ 등의 반응을 보였는데요.
한 누리꾼은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이들이 금팔찌를 대놓고 차는 게 웃기다. 미국도 그렇게 싫어하면서 미국 플랫폼을 활용하는 게 모순이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죠.

한 탈북민은 북한의 SNS 계정을 두고 “정말 짜고 치는 고스톱 같다. 다 거짓말이다. 북한 내에서 만들어진 그런 모습일 뿐이다”라며 “영상을 올리는데 드는 돈으로 배급을 더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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