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자기 좀 봐달라는 것처럼…” 살아남기 위해 목청껏 울어댄 고양이 [함께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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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에게 버려진 뒤 하나 남은 형제까지 잃은 누룽지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누룽지 / 이하 ‘묘생길’ 인스타그램

지난 22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 인스타그램에 누룽지의 사연이 올라왔다.

누룽지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던 날 아파트 단지 자동차 밑에서 발견됐다. 여성의 발보다 작고 가죽만 남아 앙상했던 누룽지는 마치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듯 우렁차게 울고 있었다.

그런 누룽지를 발견한 건 구조자였다. 구조자는 “제가 신고 있던 신발 사이즈만큼 체구가 작았고 밥을 며칠 굶은 건지 뼈가 다 보일 정도로 앙상했다. 누룽지는 마치 자기 좀 봐달라는 듯 누구보다 우렁차게 울고 있었다. 그렇게 누룽지와 묘연이 시작됐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구조자는 누룽지를 구조한 뒤 이웃 주민에게 안타까운 사연을 들었다. 구조자는 “누룽지 어미는 누룽지와 다른 형제를 버렸다. 그나마 하나 있던 형제는 로드킬을 당해 먼저 냐옹이별로 갔다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누룽지는 허피스(고양이 감기)로 인해 치료를 받았다. 지금은 다 나았지만 빗속에서 오랜 시간 고생한 탓인지 후유증이 남아 재채기도 하고 투명한 눈물과 콧물이 여전히 가끔 나온다. 지금은 영양제를 먹이며 관리하고 있다. 이런 아픈 모습까지도 보듬어 줄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구조자에 따르면 누룽지는 애교가 많은 전형적인 개냥이다. 구조자는 “누룽지는 항상 제가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버선발로 뛰어나와 반겨준다. 배변도 누가 가르쳐준 적이 없는데 정말 잘 가린다. 누나가 자는 곳 옆에 딱 붙어 누워 있기도 한다. 사냥놀이를 가장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다”라고 했다.

누룽지는 태어난 지 2개월 된 남자아이다. 입양 가능 지역은 경기도·서울이다. 입양자는 화장실, 모래, 사료, 캣타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은 다음과 같다. ▲가족 구성원 모두 입양 동의 필수 ▲고양이용품 사전 준비 필수 ▲방묘문(중문)·방묘창 필수 ▲병원 진료·치료 비용 부담이 없으신 분 ▲커플·유학 예정자·결혼이나 출산 예정자·입대 예정자 입양 불가 ▲입양 문의 전 알레르기 유무 확인 필수 ▲산책냥, 마당냥, 외출냥 금지 ▲중성화 수술 필수 ▲인스타그램·페이스북 통해 꾸준히 근황 알릴 것

누룽지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cat_azit_load로 하면 된다.

[함께할개] 위키트리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 등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 동물 소개 코너 ‘함께할개’를 운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제보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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