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코 골고 방귀 뀌는 개 옆에 앉은 부부…’우리도 개 키우지만 이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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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Can Do Canines / used under CC BY 2.0)

[노트펫] 비행기에서 코 골고 방귀를 뀌는 개 옆에 앉았던 승객이 항공사를 상대로 환불을 요구했다고 지난 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지 미러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길과 워렌 프레스 부부는 지난 6월 싱가포르항공 비행기에 탑승해 파리에서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었다.

부부는 비행기에 타고 나서야 자신들이 예약한 자리 옆에 ‘정서적 지원견’이 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서적 지원 동물은 우울증, 사회 불안 장애 등 정서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동물로, 미국에서는 정서적 지원 동물로 인증을 받으면 대중교통, 식당 등 대부분 장소에 출입할 수 있다.

그들은 30,000피트 상공에서 반나절 넘는 시간 동안 이 개의 옆자리에 앉아 있어야 했다. 그런데 잠시 후 길은 심한 코골이 소리를 들었다. 처음에는 남편의 핸드폰 소리인 줄 알았지만 내려다보니 개가 내는 소리였다.

부부는 승무원에게 자리를 옮길 수 있는지 물어봤지만 남은 좌석은 그들이 예매한 이코노미석보다 낮은 등급의 자리밖에 없었다. 부부는 좀 더 참아보기로 결심하고 그대로 자리에 남았다.

하지만 이제는 개가 방귀를 뀌기 시작했고, 공간이 좁아 개가 남편의 다리 위에 침을 흘리기도 했다.

결국 부부가 계속 항의한 결과 승무원을 위해 예약되어 있던 다른 이코노미석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이후 부부는 항공사를 상대로 불만을 제기하고 항공사 웹사이트용 상품권을 제공받았다.

하지만 부부는 항공사가 전액을 환불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부는 “우리가 개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우리도 개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항공사가 (비행기에) 개가 있다는 사실을 먼저 알려줬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싱가포르항공은 대변인을 통해 “항공편 탑승 전 보조견 옆에 앉을 수 있는 고객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 제대로 안내가 되지 않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항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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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Can Do Canines / used under CC BY 2.0)

한편 싱가포르항공은 지난 4월 이후로 정서적 지원견의 기내 탑승을 금지했다. 단, 4월 이전에 요청하고 서류를 제출한 고객과 반려견의 동반 탑승은 허용하고 있다.

정서적 지원 동물은 시·청각 장애를 가진 사람을 돕는 서비스 동물과 달리 따로 훈련을 받지 않는다는 점과, 일부 탑승객들의 제도 악용으로 비판을 받았다. 이에 항공사들은 정서적 지원 동물의 탑승을 금지하거나 제약 사항을 추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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