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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아악”…수면무호흡 짝꿍 ‘아침 두통’ 호전법 찾았다

자고 일어나면

잠을 자다가 기도가 막혀 10초 이상 호흡이 중단되는 현상을 반복하는 질환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다. 양압기 치료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아침 두통을 호전시킨다는 국내 의료진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이승훈·서민영 교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 116명을 대상으로 양압기 치료 연구를 진행해 양압기 사용 후 아침 두통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심한 코골이, 주간(낮) 졸림, 아침 두통을 동반하고 심혈관계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치료가 중요하다. 양압기 치료는 수면 중에 코·입을 통해 대기 중보다 높은 압력의 공기를 기도에 넣어주는 장치다. 지난 2018년 보험급여로 인정돼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널리 사용된다.

그동안 몇몇 소규모 연구에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과 만성 두통의 연관성은 보고됐지만, 100명 이상의 대규모 표본을 대상으로 양압기 치료에 따른 아침 두통의 유병률과 개선 정도의 변화를 비교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있는 116명의 연구 참가자를 대상으로 3개월 이상 양압기 치료를 진행하고, 치료 전후의 아침 두통 발생 정도와 심각도 변화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아침 두통을 호소한 환자는 양압기 치료 전 53.4%에서 치료 후 16.4%로 크게 줄었다. 아침 두통을 호소하는 연구 참여자를 대상으로 ‘전혀 없다(0점)’에서 ‘항상 있다(6점)’까지의 척도로 아침 두통 심각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양압기 치료로 아침 두통 발생 정도와 심각도가 확연히 개선된 것이다.

이승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양압기 치료가 아침 두통 개선에 효과적인 것을 확인했다”며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이 심한 환자에서 아침 두통이 있는 경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민영 교수는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아침 두통이 있는 환자에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진단된다면 두통에 대한 장기간 약물 치료에 앞서 적극적인 양압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양압기 치료 이후 아침 두통의 호전(Improvement of morning headache in adults with obstructive sleep apnea after positive airway pressure therapy)’이라는 제목의 이번 논문은 이달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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