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앞이 안 보여” 소아 실명 부르는 질환, 치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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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은 ‘미숙아 망막병증’이고, 절반 이상이 치료·예방할 수 있어 조기 검진·치료만 이뤄진다면 소아 실명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양대병원 안과 임한웅 교수가 스탠퍼드대학 바이어스 아이 인스티튜트(Byers Eye Institute) 소아안과 램버트 교수팀과 공동 진행한 연구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미국 소아 실명의 원인(Causes of Childhood Blindness in the United States)’이라는 제목의 이번 논문은 미국안과학회지(Ophthalmology) 9월호에 실렸다.

임 교수팀은 미국안과학회 데이터베이스 ‘IRIS'(Intelligent Research in Sight)에 등록된 미국 내 18세 이하의 실명 환아 8만1164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랬더니 소아 실명 부위는 망막(47.7%), 시신경(11.6%), 수정체(10%) 순으로 많았다. 망막 장애가 있는 아동의 3분의 2는 미숙아 망막병증으로 진단받았고, 나머지는 망막박리·백색증 등을 앓고 있었다. 소아 실명을 앓는 미숙아의 52.4%는 치료·예방이 가능했다. 환자 대부분은 미숙아 망막병증을 앓고 있었고, 백내장·녹내장이 뒤를 이었다.

아동 실명은 성인으로 이어지기까지 오랜 기간 가족과 사회 모두에게 심각한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운동능력과 언어력은 물론 정서적·사회적·인지적 발달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임한웅 교수는 “최근 안과 연구의 발전으로 여러 질환의 효과적인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지만 소아 실명을 줄이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을 위한 선별검사로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미국 소아 실명의 절반 이상이 미숙아 망막병증, 백내장 등 치료할 수 있는 질환으로 밝혀졌다는 점에서 이런 질환을 일찍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많은 환아가 실명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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