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시간 이상∼9시간 미만 잠을 자면 삶의 만족도(주관적 건강 수준)가 가장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울감이 없으면 주관적 건강 수준이 높을 가능성이 거의 6배였다.
순천향대 보건행정경영학과 김선정 교수팀이 2021년 질병관리청의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14만1524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삶의 만족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적정 수면시간과 주관적 건강 수준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대한보건협회가 발행하는 학술지(대한보건연구)에 최근 실렸다.
김 교수팀은 연구 참여자에게 “자기 삶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를 10점 만점으로 평가하게 한 뒤 1~3점이면 주관적 건강 상태가 ‘나쁨’, 4~7점이면 ‘보통’, 8~10점이면 ‘좋음’으로 구분했다.
그랬더니 수면시간이 7시간 미만인 사람 중 자신의 주관적 건강 수준(삶의 만족도)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3.5%, ‘보통’은 54.3%, ‘좋음’은 42.3%였다. 수면시간이 7시간 이상~9시간 미만인 사람 중 ‘나쁨’은 2.2%, ‘보통’은 50%, ‘좋음’은 47.8%였다. 수면시간이 9시간 이상인 사람 중 ‘나쁨’은 3.5%, ‘보통’은 49.5%, ‘좋음’은 47%였다.
주관적 건강 수준 ‘좋음’ 비율은 수면시간이 7시간 이상~9시간 미만인 사람이 가장 높았고, ‘나쁨’ 비율은 수면시간이 7시간 미만이거나 9시간 이상인 사람에게서 높았다.
주관적 건강 수준 ‘좋음’ 가능성은 7시간 미만의 잠을 자는 사람보다 7시간 이상~9시간 미만 잠을 자는 사람이 1.3배 높았다. 65세 이상 노인의 주관적 건강 수준 ‘높음’ 가능성은 45~64세 중·장년층의 1.3배였다. 남성의 주관적 건강 수준 ‘높음’ 가능성은 여성보다 1.4배 높았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스트레스 수준이 낮을수록 주관적 건강 수준은 높았다”며 “우울감이 없는 사람의 주관적 건강 수준은 우울감이 있는 사람의 5.5배였다”고 분석했다.
주관적 건강 수준은 실제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관적 건강 수준이 나쁘면, 지속해서 건강 취약 그룹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