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마니아들이 일부러 시간 내서 찾아가는 ○○

367

 

 

다른 나라로 여행을 떠날 때, 지역에서 벌어지는 축제 일정에 맞춰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비록 지역 축제로 인해서 평소보다 거리가 붐비게 되기는 하지만, 축제 시즌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광경을 잔뜩 볼 수 있다는 메리트도 있다. 몰려드는 현지의 인파를 감안하고서라도 다른 나라의 지역 축제를 즐기고자 한다면, 지금부터 소개할 다음의 축제들을 주목해보기를 바란다.

타이완 등불 축제

 

타이완에서는 매년 음력 1월 15일에 등불 축제가 열린다. 타이완 정부는 매년 등불 축제가 개최될 도시를 직접 선정해,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매력적인 곳에서 축제가 개최되도록 한다. 열흘 동안 진행되는 등불 축제에서는 개성적인 등불을 다양하게 볼 수 있으며, 매년 그해를 상징하는 십이지신을 메인 테마등으로 지역 특산물 등을 만들어 수천 개의 등불을 곳곳에 전시한다.

 

일본 교토 기온마츠리

 

기온마츠리는 일본 교토부에서 열리는 지역 축제로, 일본의 무형민속문화재다. 전염병을 퇴치하기 위해 기원제를 열었던 것이 유래로, 매년 7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동안 진행된다. 16일의 ‘요이야마’, 17일의 ‘야마보코 순행’이 특히 유명하다. 야마보코 순행은 기온마츠리의 상징인 야마보코가 모여 거리를 행진하는 것으로, 야마보코는 높이 20m가 넘을 정도로 크고 무겁다.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

 

캐나다 퀘벡 지역의 윈터 카니발은 매년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17일 동안 개최되는 겨울 축제다. 북미 지역의 최대 겨울 축제로, 눈의 도시 퀘벡에서 얼음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고, 여러 종류의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얼음조각가의 시연 퍼포먼스, 개썰매 행렬, 스케이트 경주 등의 행사를 경험할 수 있다. 수천 명의 인파가 몰리는 얼음궁전에서의 개막식과 폐막식도 장관이다.

 

미국 하와이 알로하 페스티벌

 

낭만이 넘치는 관광지인 미국 하와이에서는 많은 축제가 열리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축제가 바로 ‘알로하 페스티벌’이다. 매년 9월에 3주 동안 열리는 이 축제는 하와이 왕실의 대관식으로 시작해, 폴리네시아인들의 문화를 담은 100여 개의 행사로 진행된다. 꽃으로 장식된 플로트카 퍼레이드가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한다. 하와이 특유의 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스페인 발렌시아 불꽃 축제

 

스페인 발렌시아에서는 매년 3월마다 봄을 맞이하는 축제가 열린다. 발렌시아 불꽃 축제라 불리는 ‘발렌시아 파야스 축제’다. 3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 동안 열리는 이 축제는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는 크고 작은 불꽃놀이, 그리고 거대한 크기의 인형들을 모아서 태우는 이벤트로 유명하다. 한 해의 시작인 봄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해묵은 것들을 태워서 날리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이벤트다.

 

네덜란드 튤립 축제

 

튤립의 나라로 유명한 네덜란드에서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튤립 축제가 매년 개최된다. 3월 말부터 5월까지 약 700만 점의 튤립이 방문객을 맞이하는 행사다. 네덜란드 튤립 축제는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약 40㎞ 떨어진 지역에서 열리며, 현대적인 튤립 축제가 열린 최초의 해는 1949년으로 기록돼 있다. 쾨켄호프 정원은 1950년에 처음 일반에게 공개돼, 첫해에만 2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전해진다.

 

필리핀 마스카라 페스티벌

 

필리핀에서는 매년 10월에 가면 축제인 ‘마스카라 페스티벌’이 열린다. 침체된 지역에 활력을 되찾고자 시민 모두가 함께 웃는 가면을 쓰고 축제를 벌이자는 제안에서 출발해 1980년 10월 처음 개최됐다. 마스카라 페스티벌의 주요 행사는 웃는 가면을 쓰고, 흥겨운 군무룰 추면서 바콜로드시의 주요 거리를 누비는 퍼레이드다. 자발적인 시민들이 참여한 퍼레이드가 장관을 이룬다.

 

스웨덴 하지 축제

 

여름이 되면 낮 시간이 길어지기 마련이다. 1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에, 스웨덴에서는 축제가 펼쳐진다. 긴 겨울 끝에 찾아온 여름을 기쁘게 맞이하는 축제로, 스웨덴 전역에서 사흘가량 열린다. 스웨덴어로 ‘미드솜마르’로 불리는데, 이 시기에는 온 국민이 밖으로 나와 햇빛을 충분히 쐬고 유흥을 즐기며 유쾌하게 보내게 된다. 호러 영화인 ‘미드소마’가 바로 하지 축제를 소재로 삼은 영화다.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프랑스의 이비뇽 광장에서는 매년 7월, 세계적인 연극제를 개최한다. 1947년 장 빌라르가 설립한 이 축제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며, 규모 또한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축에 속한다. 프랑스인들은 물론 전 세계의 여행자들이 아비뇽 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 프랑스 남부 아비뇽으로 향하는데, 거리 곳곳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축제 공식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멕시코 죽은 자들의 날

 

멕시코에서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사흘 동안 망자를 기리는 기념일 축제를 갖는다. 멕시코 전통 축제로, 죽은 자들이 이승으로 돌아와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머문다는 내세관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사람들은 집 안에 특별한 제단을 꾸미고, 곳곳을 꽃과 선물로 장식한다. 디즈니 픽스의 애니메이션 ‘코코’가 영감을 받은 축제가 바로 멕시코 죽은 자들의 날이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