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사람이 웃으면 같이 웃게 되는 ‘놀라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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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은 기분이 좋을 때, 어떤 것이 웃길 때도 웃지만 어이가 없거나 화가 날 때도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웃음에 대해서는 각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옆에 있는 사람이 웃으면 자신도 모르게 함께 웃거나 미소를 짓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웃는 것도 전염이 된다고 하는데 정말 전염성이 있는 걸까요?

사람이 낼 수 있는 가장 원시적인 소리

 

웃음은 생각보다 복잡한 과정을 수반하는 현상으로 우리가 웃을 때 뇌와 신체 여러 부위가 관여하고 반응하게 됩니다. 전두엽에서 소리와 이미지 등 다양한 정보를 받아 해석해 그 정보들이 재밌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돕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뇌 변연계의 감정적인 반응을 유발하는데 이것이 감정을 조절하고 운동피질을 자극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 더 많이 웃어

 

우리는 혼자 있을 때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 약 30배 정도 더 많이 웃습니다. 웃음엔 전염성도 있어 다른 사람이 웃는 소리를 들으면 웃을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지는데, 우리가 웃을 때 몸 안으로 더 많은 산소가 들어오게 되며 뇌와 몸의 모든 세포에 더 많은 산소가 공급되어 기분이 좋아지게 됩니다.

 

공짜 만병통치약, 웃음

 

웃음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언제나 무료로 쓸 수 있는 좋은 약입니다. 웃음의 순기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데, 우울 및 불안 증상 감소, 긴장 완화, 엔도르핀 분비, 통증에 대한 내성 증가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습니다. 웃음의 치유력을 잘 활용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과의 연결고리를 잘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웃음은 사람 간 강한 유대감 만들어

 

웃음은 사람들 사이에 강한 유대감을 만들어줍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웃음의 전염성은 애정과 소속감을 보여주는데요, 전문가들은 재미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터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영화관 등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여있을 때 더 많이, 더 오래 웃을 가능성이 높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늘 밝아 보이려 애쓰고 있다면?

 

우울한 마음을 겉으로 내색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반대로 밝게 웃는 것이 습관이 되어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중압감과 밝은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압박이 실제 느끼는 감정과 부조화를 이룰 때 나타나며 주로 감정노동자나 직장인에게서 나타납니다.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혹은 가면 우울증

 

가면 우울증이라고도 불리는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은 슬픔이나 분노를 표출하지 못해 신체적, 정신적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극단적인 선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흔한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은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중 18.1%가 이 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의도하지 않아도 반복적으로 나오는 웃음은?

 

본인이 의도하지 않아도 웃음이 반복적으로 나온다면 병적인 웃음이 아닌지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사람을 웃게 하는 신경회로는 대뇌 전두엽과 측두엽을 거쳐 뇌간의 간뇌, 중뇌를 지나 얼굴 근육을 움직이게 됩니다. 이때 신경회로에 문제가 발생하면 병적인 웃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병적웃음은 다발성 경화증이나 알츠하이머병, 뇌졸중 등 다양한 신경계 질환과 함께 발생합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하는 웃음

 

사람의 몸은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도피하고자 하는 생각을 강하게 갖게 됩니다. 이때 웃음은 문제점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고 스트레스 일으키는 일들을 덜 위협적이게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통증을 완화하고 큰 행복감을 가져다주며 면역력을 증강시키기도 합니다.

 

억지로 웃는 것도 도움이 될까?

 

웃음은 박장대소하든 살짝 웃든 어떤 종류의 웃음도 상관없이 같은 종류의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뇌는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을 구별하지도 따지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억지로라도 한번 웃어주면 몸이 이완되면서 전신에 기가 잘 돌게 되고 전염력이 강해 여럿이 함께하면 더 잘 웃게 되며 엔도르핀 분비도 왕성해집니다. 웃음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수시로 웃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동물들끼리도 전염되는 웃음

 

웃음의 전염은 비단 사람에게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침팬지, 고릴라 등과 같은 유인원에게도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전염 반응은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직접적인 의사소통 방식인 뇌와 뇌 간의 소통입니다. 신기한 건 웃음뿐 아니라 하품도 전염되는데 전염이 되는 이유는 감정 이입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가장 많습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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