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가 고장 나면 이렇게나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는 것일까. 한 누리꾼이 올린 원룸 사진이 누리꾼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고 있다.
누리꾼 A씨가 최근 디시인사이드 식물 갤러리에 ‘가습기 성능… 이게 맞나 싶어’란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원룸에서 안스리움(관엽식물의 한 종류)을 키우고 있는데, 추워져서 난방을 시작하니 습도가 떨어져 당근마켓을 통해 가습기를 샀다. 습도 세팅 기능이 있기에 설레는 맘으로 70%로 맞춰놓고 잠들었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났는데 앞에 안 보여서 눈이 침침한가 하고 눈을 비볐는데…”라는 글과 함께 원룸을 담은 사진을 소개했다.
사진엔 습기가 원룸을 뿌옇게 가득 채운 모습이 담겨 있다. 글쓴이는 어이가 없었는지 “아니 여기가 무슨 아마존 정글임? 가습기는 여전히 68%라고 주장 중”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집안에서 비라도 내릴 것 같다”, “호랑이 나올 것 같다”, “안스리움이 자취하는 원룸에 네가 얹혀사는 거지?”, “내 생에 이런 가습기는 본 적이 없다”, “비닐하우스 온실 뺨친다”, “산신령 나오겠다”, “공포영화 됐다”, “버섯 농장용 가습기를 산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화 ‘미스트’가 연상된다는 누리꾼도 많았다. ‘미스트’는 평화로운 호숫가 마을에 기이한 안개가 몰려온 뒤 벌어지는 일을 담은 미스터리물이다.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모이는 식물 갤러리에 사진을 올린 까닭인지 “성능이 확실한 것 같다”, “어떤 가습기인지 알려달라”, “어디 거야? 나도 하나 사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면 누리꾼도 많았다. 글쓴이는 모 회사가 만든 16리터 용량의 초음파 가습기라고 답했다.
가습기엔 ▲초음파로 물을 진동해 잘게 쪼갠 물방울을 뿜는 초음파 진동식, ▲전기로 물을 끓여 수증기를 뿜는 가열식, ▲상온에서 자연 증발시키는 증발식·기화식, ▲좁은 직경의 노즐에서 고압으로 물을 살포해 미세한 물입자를 방출하는 노즐식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초음파 진동식이다.
여러 누리꾼이 글쓴이가 구매한 가습기의 센서가 고장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글쓴이도 “센서가 (습도) 인식을 너무 이상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