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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美손자회사 통해 두경부암 신약 개발 ‘속도’


LG화학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손자회사를 통해 HPV(human papillomavirus, 인유두종 바이러스) 음성 두경부암 신약 ‘파이클라투주맙’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17일 미국 항암신약 개발사 ‘아베오’가 두경부암 신약물질인 파이클라투주맙의 미국 임상 3상 첫 시험자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아베오는 2002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톤에 설립돼 임상개발·허가·영업·마케팅 등 항암시장에 특화된 회사다. 지난 2021년 신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 후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지난해 1월 아베오를 5억7100만달러(당시 한화 약 7072억원)에 인수했다. 
 
미국에서 임상3상에 본격 돌입한 파이클라투주맙은 종양을 키우는 간세포 성장인자(HGF, hepatocyte growth factor)의 작용을 억제하는 기전의 단일항체 기반 표적항암제다. LG화학은 이번 임상 3상에서 파이클라투주맙과 두경부암 치료에 쓰이는 표적항암제 ‘얼비툭스(성분명 세툭시맙)’ 병용 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앞서 FDA는 파이클라투주맙과 얼비툭스 병용 요법 임상 2상 결과를 기반으로 두 조합을 패스트트랙 약물로 지정한 바 있다. 패스트트랙 제도는 FDA가 신약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신속심사제도 중 하나다. LG화학은 오는 2028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파이클라투주맙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HPV 음성 두경부암은 전체 두경부암 환자의 70%에 달하는 질병이다. 바이러스 감염이 아닌 유전적 요인이나 흡연·음주 등 생활습관으로 발병한다. 글로벌 시장분석 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두경부암 치료제 미국 시장 규모는 2023년 2조원(16억달러)에서 2028년 3조5000억원(27억달러)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줄리 바우만 조지워싱턴대병원 암센터장은 “최신 면역항암요법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진행성 두경부암 환자들의 치료 후 생존 기간은 1년을 넘기는 경우가 드물다”며 “이러한 시급성과 두 약물 조합의 잠재성을 바탕으로 이번 임상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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