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DS로 출시됐던 JRPG ‘레전드 오브 레거시’가 HD 리마스터로 재줄시됐다.
3DS 시절 탄생한 오리지널 IP ‘레전드 오브 레거시’는 RPG의 재미 요소 중 하나인 모험이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추고 탐색, 전투, 육성의 재미를 강조한 게임이다. JRPG의 핵심 요소만을 추려 만든 게임이라고 할까. 이 게임은 뛰어난 세계관이나 스토리, 캐릭터 등의 매력 보다는 필드를 탐험하고 전투하며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재미에 중점을 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이 게임은 ‘파이널 판타지’나 ‘로맨싱 사가’, ‘크로노 트리거’ 시리즈의 스태프들이 개발에 참가했다. 게임 음악도 하마우주 마사시가 담당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7명의 캐릭터 중 1명을 선택하게 된다. 어떤 특정한 JRPG가 생각나는 부분이다. 하지만 어떠한 캐릭터를 선택해도 게임 진행이나 스토리의 전개가 큰 차이는 없다. 대신 캐릭터마다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게임의 스토리는 아발론 대륙의 비밀을 밝혀내는 것으로서 JRPG 특유의 왕도물에 가까운 내용이 펼쳐진다. 단 스토리의 비중이 높은 게임은 아니기 때문에 대단한 서사는 느끼기 힘들고 무난한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이 시작되면 선택한 주인공과 동료 캐릭터와 함께 아발론 섬의 여러 지역을 탐험해야 한다. 처음에는 맵에 아무런 표시가 없지만 플레이어가 이동하면 맵에 자동으로 지도가 그려진다. 던전 게임이 아닌 2D 느낌의 필드로서 필드를 돌아다니며 지도를 100%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단 맵을 돌아다니다 보면 적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적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회피도 가능하다. 그리고 적과 마주치면 당연히 전투가 발생한다. 아쉬운 것은 적을 뒤에서 잡아도 전투에 반영되지 않는다.
적과의 전투는 턴 방식으로 펼쳐진다. 캐릭터들은 한 개의 무기가 아닌 복수의 무기를 사용할 수 있고 어떤 무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용 가능한 스킬도 달라진다. 이 게임은 레벨이라는 개념 대신 전투에서 승리하면 각종 능력치가 조금씩 상승한다. HP나 공격력, SP 등 여러 능력이 전투를 하다 보면 하나씩 상승한다. 또한 캐릭터마다 무기에 대한 제한이 없어 사실상 모든 캐릭터가 만능 캐릭터라고 부를 수 있다. 전투에서 스킬을 사용하면 숙련도가 올라가고 이에 따라 새로운 스킬을 얻을 수 있다. 자주 사용하는 무기와 스킬에 따라 새로운 스킬을 배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전투를 시작하면 포메이션을 선택하는데, 포메이션에 따라 전투나 도망가기 등이 결정된다. 이 게임은 의외로 전투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적들이 선제 공격하는 경우도 많고 적의 공격력도 상당하다. 단 전투를 종료하면 파티의 체력이 모두 회복된다. 이 게임은 필드에서 많은 적을 마주칠 수 있기 때문에 그나마 전투 종료 이후 체력 회복을 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단 전투 도중 캐릭터가 전투 불능 상태가 되면 최대 HP가 줄어든다. 이를 회복하려면 마을에 있는 여관에서 숙박을 하면 복구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게임은 초반부 마을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저장이 불가능하다. 게임을 시작한 후 30분~1시간 정도는 저장을 할 수 없으므로 초반에는 약간의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하기 바란다. 아발론의 여러 지역에는 이상한 유적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맵을 탐험하며 노래 조각을 모으고 여신상을 활성화하며 맵 전체를 밝히고 이후 맵을 마을에서 판매할 수 있다.
이 게임은 과거 3DS의 게임을 HD 리마스터한 작품이기 때문에 그래픽적으로 최신 게임과 비교하면 안될 것이다. 대신 3DS 시절에 비해 훨씬 선명해진 그래픽과 가이드 같은 약간의 편의 기능을 추가했다. 화려한 그래픽이나 스토리, 캐릭터를 강조한 JRPG와는 달리 필드의 탐험과 캐릭터의 육성에 좀더 비중을 둔 게임으로 복잡한 시스템도 거의 없어 천천히 시간을 투자하며 즐기기에는 적합한 게임으로 엔딩까지는 대략 25~30시간은 필요하다. JRPG 초보라면 도전해 볼만한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