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농산물 물가 안정세”…기후·원유가격 등 물가 상방요인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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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19일 정례간담회

농산물 물가 지속 하락…안정세 보여

하지만 기후, 원유 가격 상승 등 요인도

농식품 부류별 소비자물가지수 월별 동향.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9일 출입기자단 대상 정례간담회를 열고 농산물 물가와 관련해 “농산물 물가가 최근 하락세를 띄고 있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농산물 소비자물가지수(2020=100)는 지속 상승했다. 1월 129.3이었던 농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3월 138.4로 치솟았다. 이후 4월 133.1, 5월 129.7을 기록했다. 3월 정점을 찍었던 농산물 소비자물가지수가 4~5월 점차 하락하고 있는 셈이다.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도 1월 124.2었으나, 3월 128.6으로 상승했다. 이후 5월엔 123.5로 하락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금 농산물 등 소비자물가지수 추이를 보면 3월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2월 일조가 좋지 않는 등 3월 물가 상황이 힘들었는데 현 추이라면 농산물 물가는 더 괜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농산물 도·소매가격도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배추 도매가격은 지난 4월 포기당 5746원으로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6월 도매가격은 2368원으로 58.8% 하락했다. 토마토 도매가격도 3월엔 5만5828원이었으나 6월엔 63.1% 낮아진 2만587원으로 조사됐다. 6월 수박 도매가격은 전월(2만1767원) 대비 34.4% 감소한 1만4287원으로 집계됐다.

송 장관은 “양배추, 토마토, 수박 등 과일·채소 모두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라며 “향후 물가가 더 안정될 거라는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가운데)이 정례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농림축산식품부

하지만 기후위기로 인한 농산물 물가 상승요인도 존재한다. 올해 ‘금사과’ 상황은 지난해 사과 생산량 감소에서 비롯됐다. 기후변화로 인해 사과 생산량이 전년 대비 약 30% 줄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했다.

올해 여름철도 대기 불안정으로 집중호우 발생 가능성이 높다. 또 평년보다 무더운 여름이 될 것으로 전망돼 태풍이 한반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송 장관은 “농산물 가격 급등 원인엔 기후변화가 영향을 크게 미친다”며 “정부도 연말까지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산물 수급안정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TF팀을 만들었다. 기상청, 통계청, 농진청 등 생산자 단체들이 모여 기후변화 타개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기상 현상을 강풍·태풍, 폭염, 잦은 강우 등 3가지 분류해, 이에 대한 대책을 실시 중”이라며 “최근 지자체와도 회의를 통해 분야별로 여름철에 대비한 계획을 세우고, 현장점검 등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우유 원유 가격 상승 가능성도 있다. 정부와 낙농가·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협상 소위원회를 꾸려 원유 가격을 논의 중이다. 올해도 낙농가 생산비가 상승해 원유 가격 상승 요인이 존재한다.

지난해 원유 가격(음용유 기준)은 ℓ(리터)당 88원 올린 바 있다. 치즈·연유·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사용하는 가공유 원유 가격은 87원 상승했다. 이는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가 도입된 첫해 106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폭 인상이었다.

정부는 원유 가격 상승폭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상을 진행 중이다. 송 장관은 “우유 원유는 ℓ당 26원 이내에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여러 물가 상황을 고려해 최소한의 인상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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