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전, 편의점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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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인수 시 독보적 업계 1위 올라

BGF리테일, 사업 다각화 가능하고 상권 중복 부담 적어

해외사업 확대 및 소재 등 신사업 추진으로 여력 적다는 반론도

ⓒ홈플러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놓고 유통업계 전반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잠재 인수 후보로 편의점업계가 꾸준히 거론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e커머스 플랫폼과 국내외 유통기업 등 10여 곳과 개별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 31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7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가맹점 비중은 30%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내 SSM 시장은 GS리테일, 이마트, 롯데쇼핑, 홈플러스 등 대기업 4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각 사 매출액은 1.2조원에서 1.4조원 수준으로 비슷한 상황이다. 때문에 기존 사업자가 인수할 경우 압도적인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최근 인수 후보로 많이 거론되는 곳은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다.

GS리테일은 편의점업과 동시에 GS더프레시를 통해 SSM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GS더프레시는 최근 몇 년 간 가맹점 수를 빠르게 늘리면서 4사 중 가장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GS더프레시에서 판매하는 가성비 PB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편의점에서 도입하면서 편의점 사업과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

GS리테일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할 경우 매장 수가 경쟁사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어 압도적인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기존 GS더프레시 매장과의 상권 중복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의 3분의 2가 직영점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폐점 및 이전이 수월하다는 점도 장점이 될 수 있다.

GS리테일이 SSM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점도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다.

GS더프레시는 가맹사업 확대에 집중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빠르게 매장 수를 늘렸다.

가맹점 수는 2020년 18개, 2021년 19개, 2022년 51개, 2023년 86개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31개가 늘었다.

매장 수 확대로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면서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SSM사업의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1.6%, 영업이익은 5.6% 증가했다. GS리테일이 전개하는 편의점, 홈쇼핑, SSM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사업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고물가 상황을 기점으로 편의점이 장보기 채널로 부상한 만큼 신선식품에 강점이 있는 SSM 사업과의 시너지를 키울 수도 있다.

아울러 BGF리테일은 기존 사업이 없다 보니 편의점 매장 SSM 매장 간 상권 중복에 대한 부담도 GS리테일에 비해 적은 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BGF리테일이 몽골, 말레이시아에 이어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로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인수 여력이 적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여기에 BGF그룹 차원에서 유통업 외에 BGF에코머티리얼즈 등 소재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신사업 추진에 대한 부담이 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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