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만 2분기 웃었다…통신3사, AI 서비스 출시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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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통신 매출은 3사 모두 늘어…IDC 두자릿수 성장

서울 한 지역 통신3사 대리점. ⓒ뉴시스

SK텔레콤이 올 2분기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늘어난 전체 매출이 신사업 투자 등으로 발생한 비용을 상쇄하지 못해 수익성이 둔화했다.

SK텔레콤은 연결기준 지난 2분기 매출 4조4224억원, 영업이익 537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16% 증가했다.

2분기 실적 개선은 유무선사업 매출 증가가 주효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특히 이동통신(무선) 매출은 5G 가입자 및 로밍 이용자 증가로 2.1% 늘었다.

기업 간 거래(B2B) 매출도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 증가에 힘입어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한 434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5% 성장했다.

특허 관련 일회성 이익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SK텔레콤은 지난 6일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당사는 다양한 R&D(연구개발) 성과를 기반으로 특허를 확보하고 수익화를 실현 중”이라며 “분기별로 발생하는 로열티 수익을 특허풀 대행사와 지분율에 따라 배분하면 매출이 인식된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KT는 매출이 6조5464억원, 영업이익이 494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영업이익은 14.3% 감소했다.

KT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이에 대해 KT는 “지난해 3분기에 반영됐던 임금협상에 따른 비용이 올해는 2분기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실적발표에 앞서 증권가는 KT의 2분기 영업이익이 5539억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임금협상 결과 반영에 따른 비용 644억원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수준이다.

접속 매출을 제외한 무선서비스 매출은 로밍 사업와 알뜰폰(MVNO)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기업서비스 사업은 태양광에너지, 디지털 물류, 헬스케어 사업 등 저수익 사업 효율화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 감소했다.

다만 이 중 AICC(AI고객센터)·IoT(사물인터넷)·스마트모빌리티·스마트공간·에너지 등 5대 성장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0.3%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특히 AICC 사업은 공공고객을 중심으로 구독형 AICC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KT클라우드의 IDC 사업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뤘다.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매출이 1.9% 증가한 3조49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540억원으로 11.8%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수익성 감소가 지난해 4분기부터 반영되고 있는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작년부터 AI 기술 적용이 용이한 차세대 통합 전산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매출은 전 사업 부문에서 성장했다. 모바일 사업은 이동통신(MNO), MVNO 등 총 가입회선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조59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4315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IDC 사업 매출은 15.0% 늘어난 917억원으로 기업인프라 부문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스마트홈 부문은 2.5% 증가한 618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IPTV사업 매출은 3349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28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통신 3사는 하반기에도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와 B2B 대상 AI 서비스 개발에 집중한다. SK텔레콤은 하반기 AI 데이터센터(AI DC), AI 개인비서(PAA)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 회사는 AI DC 사업 계획에 대해 “기존 코로케이션(임대업) 형태에서 벗어나 에너지 솔루션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이닷’을 활용한 PAA 서비스는 연내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한다. PAA에 대해 SK텔레콤은 “앤트로픽, 오픈AI 등 빅테크 LLM 기반의 멀티 LLM을 갖추고 퍼플렉시티와 협업을 통한 AI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 정리 및 재편을 이어간다. KT는 “저수익 사업 합리화에는 두 가지 축이 있다2분기 SKT만 웃었다…통신3사, AI 서비스 출시 ‘고삐’ . 하나는 사업 폐지, 다른 하나는 매출을 일으키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이익 창출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으로 구조를 변경하는 것”이라며 “이는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버린(자주적인) AI·클라우드 구축도 준비 중이다. 회사는 “양사가 함께 한국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LLM) 및 소형언어모델(sLLM)을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 계획”이라며 “(양 사가 제공할 서비스는) 정부나 공공·금융기관이 AI나 클라우드 활용 시 데이터 소유와 운영 등 통제 권리를 그들에게 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AI B2B 서비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통신 디지털화에 집중한다. 디지털 가입 채널 경쟁력을 강화해 가입자 양적 성장과 함께 유통 비용 절감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아이폰 통화녹음 서비스 ‘익시오’는 올 4분기 출시한다.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이 확보한 초거대 언어모델 ‘엑사원’을 바탕으로 자사 통신 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유플러스 자체 모델 ‘익시젠’이 활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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