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T “Z세대 톡톡 튀는 아이디어, ‘Y퓨처리스트’로부터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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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상 KT Customer마케팅담당(상무) 인터뷰

KT그룹 마케팅 서포터즈 ‘Y퓨처리스트’

Z세대 트렌드 담은 서비스 출시 기여

“Z세대 찐 목소리 듣는 프로그램으로 계속 발전”

KT그룹 공식 마케팅 서포터즈

독파민? 페르소비?

독파민은 독서와 도파민을 합친 단어로, 특정 장소에서의 독서를 통해 복합적인 재미를 느끼며 도파민을 충족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페르소비는 타인에게 비치는 자신의 외적 성격(페르소나)을 찾기 위해 소비에 집중하는 행태를 뜻한다.

두 단어는 ‘Y퓨처리스트’가 만든 트렌드 키워드다. Y퓨처리스트는 올해로 22년차를 맞은 KT그룹의 공식 대학생 마케팅 서포터즈를 칭한다. Y퓨처리스트가 만든 키워드에는 Z세대가 향유하는 트렌드가 담긴 만큼 KT는 이들이 만든 키워드를 마케팅에 반영, 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는 톡톡한 효과를 누리고 있다.

KT가 Y퓨처리스트의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Y퓨처리스트 운영을 맡고 있는 김은상 KT Customer마케팅담당(상무)는 “대부분의 상품과 서비스들은 이미 발현된 현상이나 니즈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Y퓨처리스트의 키워드는 잠재적인 현상과 고객 니즈를 미리 포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를 통해 선제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먼저 선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Y퓨처리스트의 아이디어는 독창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하는 데 기여할 있을 뿐 아니라 임직원들에게 영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김 담당은 “조사 과정을 통해 필터링되고 정리된 시장 보고서보다는 직접 Z세대들이 실시간으로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정의하고, 트렌드를 뽑아내 임직원에게 공유하고 이를 통해 인사이트를 줄 수 있다는 것에서 더 의미가 크다”고 했다.

김 담당은 Y퓨처리스트의 아이디어가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이어진 사례 중 하나로 5월 진행한 ‘삽시도 꿈그리미 프로젝트’를 꼽았다. 이 프로젝트는 KT가 Y퓨처리스트와 함께 충남 보령의 작은 섬인 삽시도에서 진행한 사회 공헌 활동이다. 인터넷 광통신망을 활용한 영상 상영회를 진행하고, 삽시도의 관광 명소에 공중전화 박스를 설치해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을 구성했으며, 관광객이 많이 찾는 삽시도 방파제에는 풍경이 돋보이는 벽화를 완성하기도 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퓨처리스트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캠페인 아이디어로 나왔던 ‘할매비앤비’ 의 콘셉트를 KT의 실제 통신사업과 연계한 것”이라며 “Y퓨처리스트들의 참여를 통해 실현된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고, 지역 주민과 참여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고 회상했다.

Y퓨처리스트는 활동 기간 중 ‘영타겟 아이디어’가 필요한 사업부서와 협업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예컨대 22기 Y퓨처리스트들은 KT멤버십마케팅팀과 1달간의 프로젝트를 진행, Y고객 타겟 혜택인 ‘Y포차’ 혜택들을 구성했다.

매년 출시하는 Y서체도 Y퓨처리스트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김 담당은 “작년에는 일찌감치 ‘행운’이라는 키워드가 트렌드로 자리잡는 것을 캐치해 클로버를 테마로 한 서체를 개발했다”며 “초기 컨셉 뿐 아니라 개발 과정에 학생들의 디자인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쉽게 얻을 수 없는 20대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바로 얻을 수 있다 보니 KT 및 KT 그룹사 실무진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어 매년 20여개의 프로젝트가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첫 번째 Y트렌드 컨퍼런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대학생 서포터즈(갤대서)’와 함께 진행했다. Y트렌드 컨퍼런스는 Y퓨처리스트 전원이 서포터즈 활동 중 참여하는 메인 콘테스트다. 삼성전자와 함께한 컨퍼런스는 갤대서 100명과 함께, 총 200명의 서포터즈 대학생들을 33개 팀으로 구성해 약 2개월 동안 통신 및 디바이스 활성화를 위한 합동 마케팅 아이디어 경연을 진행했으며, 타 업종 제휴 아이디어부터 1020 대상 브랜드 홍보 방안 등 20대 관점의 신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제안됐다.

김 담당은 그 중 높은 평가를 받은 것 중 하나로 ‘스마트태그2 이용 확산을 위한 마케팅 아이디어’를 들었다. 그는 “‘연대’에 초점을 두고, 스마트태그 사용자간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IoT(사물인터넷) 자동화 기능을 활용해 안전망을 구축하자는 아이디어였다”며 “나만을 지키는데 활용하는 것에서 ‘우리’로 확장시킨 포인트가 새로워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Y퓨처리스트는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 덕에 매해 많은 대학생들에게 관심을 받는 마케팅 서포터즈로 자리잡았다. Y퓨처리스트 채용 시 어떤 역량을 가장 중시하는지를 묻자 김 담당은 “Y퓨처리스트 활동은 기본적으로 팀 단위로 이루어지는 활동이 많다 보니 개인의 역량 뿐만 아니라 협업에 익숙하고 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며 “요즘엔 콘텐츠와 형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새로운 포맷과 툴에 익숙한 친구들도 선호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끝으로 “삽시도 꿈그리미는 아이디어가 실현화되면서 Y퓨처리스트들의 참여까지 이어져 더욱 의미가 깊었는데, 이처럼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고 실현화하는 데까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며 “Y트렌드 컨퍼런스와 같이 Y퓨처리스트를 통해 책이나 조사를 통해서는 알 수 없는 Z세대의 찐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계속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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