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널리시스 “코인 해킹, 중앙화 거래소도 안전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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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 10주년 기자간담회

가상자산 중앙화 거래소 해킹 늘어나…거래소들 대비해야

(왼쪽부터) 마이클 그로내거 체이널리시스 최고경영자(CEO)와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코리아 지사장이 10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체이널리시스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분야에만 집중됐던 가상자산 해킹이 중앙화 거래소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는 오프라인 지갑인 콜드월렛 비중 확대가 이용자들의 자산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10일 체이널리시스는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체이널리시스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가상자산 시장 전망, 국내 가상자산 생태계 혁신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2014년 설립된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기업이다. 전 세계 70여 개 국가 정부기관, 금융기관 등에 연구자료와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21년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와 경찰청 등과 협력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은 “2019년도까지 탈중앙화 금융에 대한 해킹 공격이 많았지만 올해는 탈중앙화 거래소와 중앙화 거래소의 해킹 비중이 반반으로 분석됐다”며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해킹 공격 타겟이 훨씬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거래소 쪽에서도 이같은 공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해킹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가상자산이 처음 등장했던 시기에는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해킹이 대다수였지만 이더리움이 활성화되면서 디파이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이후 디파이에 대한 해킹이 늘어나자 디파이 업체들이 해킹을 막아내기 위해 보안을 강화하게 됐다”며 “해커들 입장에서는 많은 돈이 몰리는 중앙화 거래소를 노리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백 지사장은 중앙화 거래소는 이용자들의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콜드월렛(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가상자산 지갑)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도 말했다. 백 지사장은 “현재 홍콩 중앙화 거래소는 이용자의 가상자산 전체 수량의 98%를 콜드월렛에 보관하고, 싱가포르는 90%로 알려져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도 90% 이상의 비율로 이용자 자산을 콜드월렛에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거래소가 콜드월렛에 예치하는 비중을 높일수록 안정성 측면에서 좋지만 유지 비용이 만만찮게 들기 때문에 거래소에 콜드월렛 비중을 높이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이외에도 중앙화 거래소들은 자신의 거래소가 어떤 취약점을 가지고 있는지 테스트를 통해서 해킹 공격을 방어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관련 해킹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의 활용처나 인프라의 역할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마이클 그로내거 체이널리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미국에서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하고 다른 ETF 상품 중에서 가상자산 현물 ETF 상품이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며 “가상자산을 사용하는 요소가 전통 금융에 가까워지고 있고 전 세계에서 가상자산을 도입하는 곳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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