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몰리며 뉴스 댓글·카페 먹통
경영진 포함 서비스 담당자 즉시 대응
카카오, 4일 오전 비상경영회의 진행
정신아 대표 포함 핵심 경영진 참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한밤중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혼란이 가중된 시민들이 국내 포털과 소셜미디어(SNS)로 대거 몰렸다. 트래픽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며 서비스 장애까지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자 네이버와 카카오는 서비스 긴급 점검에 돌입하고 비상경영회의를 개최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4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경영진은 이날 오전 비상경영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향후 경영활동에 미칠 영향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자리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일 카카오는 운영 중인 포털 다음의 뉴스와 카페 서비스 등에서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트래픽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즉각 대응해 눈에 띄는 먹통이 없도록 조치했다.
네이버도 비상계엄 선포 후 일부 서비스에 접속 불가능 현상이 발생하자 주요 경영진을 포함한 서비스 담당자들이 실시간으로 상황을 점검하며 대응했다.
네이버는 뉴스 댓글과 카페가 장애를 겪었다. 뉴스 댓글은 트래픽 급증으로 전날 밤 10시 45분께부터 약 20분간 비상 모드로 전환됐다. 최신 댓글 20개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신규 댓글 등록은 제한됐다.
네이버 카페는 밤 10시44분부터 익일 새벽 1시 16분까지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유례없는 혼란에 누리꾼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기 위해 카페 서비스로 몰리면서 트래픽이 증가한 영향이다. 접속 불안정이 이어지자 네이버는 4일 새벽 12시 30분부터 2시까지 서비스 안정화 차원에서 카페 서비스 임시 점검에 돌입했고, 현재는 정상 작동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트래픽 급증에 따른 영향으로 상황 모니터링 후 대응했다”며 “평소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BCP(업무지속계획) 매뉴얼을 수립해 모의 훈련을 진행해 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이상 없도록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접속 장애가 일어나면서 누리꾼들이 텔레그램 등 해외 기반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디지털 피난’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비상계엄 선포 후 이날 새벽 텔레그램 가입자 및 애플리케이션(앱) 설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계엄 선포 후 약 2시간 만인 4일 오전 1시2분 국회가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상정 및 가결, 윤 대통령이 같은 날 오전 4시27분 이를 받아들이며 비상계엄이 해제됐으나 시민들의 불안은 여전한 모습이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계엄 소식을 한 데 모은 뉴스 페이지를 별도 신설하는 등 누리꾼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이날 오전까지 비상계엄 관련 뉴스 페이지를 별도로 신설하고 관련 기사를 묶어서 보여줬다. 네이트도 모바일 앱 첫 화면 검색창 하단에 비상계엄 관련 영상과 뉴스를 모아볼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는 오전 10시께 모바일 앱 메인 페이지에 관련 페이지를 없앴고, 다음은 여전히 운영하고 있다.
포털과 소셜미디어(SNS)에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누리꾼들의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카카오톡에서는 비상계엄과 관련한 오픈 채팅방이 다수 개설됐다. ‘윤석열’, ‘계엄’, ‘비상’ 등을 키워드로 한 오픈채팅방에서 누리꾼들은 현 상황에 대한 혼란을 표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에 따르면 ‘비상계엄’과 관련된 게시물은 80만 개가 넘게 게재되며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국회의원’, ‘우리나라’, ‘가짜뉴스’ 등 계엄 관련 키워드가 담긴 게시글 100만여 개가 쏟아졌다. 구글에서도 전날 오후 10시 44분께부터 현재까지 ‘계엄령’이 실시간 트렌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비상계엄령 여파로 일부 IT 기업은 행사를 취소하고 재택 근무로 긴급 전환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날 진행 예정이었던 행사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넥슨과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 게임사들도 새벽 중 긴급으로 재택 근무 전환 공지를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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