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차 탄핵표결 앞두고 통신사 ‘긴장’…”이동기지국 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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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통신 접속 지연…재발 방지 총력

모니터링 강화·장비 최적화·이동기지국 배치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 중인 지난 7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이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안 표결이 오는 14일로 예정된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탄핵 찬반 집회에 대비해 트래픽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1일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주말 집회를 통해 여당 의원들이 여론 압박을 받도록 토요일인 오는 14일 탄핵소추안 2차 표결에 나서기로 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지난 7일 여의도 및 광화문 일대에 집회 인파가 급격히 불어난만큼 14일에도 많은 인파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통신 3사는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위해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했다. SK텔레콤은 “집회 상황 현장 분석·모니터링을 강화 중이며 기존 장비 최적화와 함께 기지국 추가 개통, 이동기지국 배치 증대 등을 통해 고객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는 14일 통신망 증설 등 대비책 마련을 위해 유관부서와 논의 중이다. 지난 주말에는 통신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KT 과천센터에 중앙상황실과 함께 6개 광역시 중심에 상황실을 개설해 통신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인력을 대기시키고 있다. 동시에 광화문, 용산, 여의도 등 주요 시설 통신망을 점검하고 이동기지국 개통했다.

LG유플러스도 원활한 통신을 위해 기지국 확대에 나섰다. 회사 측은 “추가적으로 집회 규모 추정 후 이를 고려해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선제적으로 이동기지국을 배치할 것”이라며 “또한 기지국 최적화와 장비 증설 등을 통해 통화품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신 3사가 이같이 만반의 준비 하는 이유는 대규모 집회가 있었던 지난 주말 예상을 뛰어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통신 접속 지연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인터넷이나 통화 연결이 원활하지 않다는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상당수 올라오는 등 적지 않은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다만 통신사들은 장애 사고라고 규정할 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워낙 많은 인원이 한정된 장소에 모인 탓에 일어날 수는 신호 세기 약화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4일 집회 당일 통신망을 증설할 것을 통신사들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신사들은 이와 별개로 지난 주말 상황 등을 감안한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혹시 모를 통신 장애에 대비한 대안책을 활발히 공유 중이다. 그중 하나는 블루투스 메신저 ‘브릿지파이’로, 가입만 미리 해두면 이후 인터넷 없이 블루투스 신호가 닿는 100m 이내 주변인들과 메시지를 나눌 수 있다. 실제 홍콩 시위대가 사용했고 이후 미얀마와 우크라이나 등에서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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